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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루아의 시간 - 고래뱃속 창작동화 5
저자 윤정선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22-01-24
정가 12,000원
ISBN 979119074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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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기억을 모두 지우면 행복해질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들과 다른 색깔로 태어나 노래마저 못 하는 새 루아는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가족들에게도 버려집니다. 외로움 속을 헤맬 때 곁을 지켜 주었던 친구들마저 사냥꾼의 총에 잃고 말죠. 덤불숲 따뜻한 엄마 품이 세상의 전부였던 고양이 럭키는 한순간 엄마의 죽음을 겪으며 이별의 슬픔 앞에 던져집니다. 매 순간 쉬지 않고 성실히 시각을 알리던 뻐꾸기시계는 주인의 냉대에 낙담하며 생명이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합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빛이 강렬해지듯 고통이 깊을수록 이들이 꿈꾸는 행복은 간절합니다. 어떤 슬픔도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는 영원의 시간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죠.
냉대와 소외, 실패와 좌절, 외로움과 고독, 죽음과 이별 등 주인공들이 겪는 여러 힘겨움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상처를 닮아 있습니다. 영원의 시간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모습은 어떻게든 고통을 피하고 행복만을 얻고자 애쓰는 우리의 모습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행복하기만 한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삶은 길고 고독한 터널을 지나야만 하는 길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긴 밤 끝에 맞이하는 아침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흰색만으로 완성할 수 없는 그림 같기도 하고, 단 한 가지 조각으로만 맞출 수 없는 퍼즐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은 살아 있다면 결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보편적인 고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 고통의 순간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되었어. 세상의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은 살아 있을 때도 어둠의 시간을 피해 도망 다닌다는 걸. 그래서 난 주문을 걸어 그 시간을 모은 것뿐이야._본문 70쪽

바로 지금, 여기가 루시스 숲

깊은 절망에 빠진 루아를 위로하려고 오소리 부부는 영원의 시간에 대해 알려 줍니다. 영원의 시간을 찾으려면 서쪽 끝 루시스 숲에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