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지키는 진정한 힘에 대하여
작가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진정한 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 냈다. 아버지의 죽음은 미루에게 큰 슬픔으로 남았고, 더 이상 소중한 존재를 잃고 싶지 않다는 집착을 갖게 한다. 무엇이 강한 힘인지, 자신이 정말 강해질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하는 미루의 모습은 성적이나 친구 관계, 장래 희망처럼 저마다 치열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요즘 어린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숲고양이 오리의 목소리를 빌려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아저씨가 말한 힘이 저런 거 아닌가요? 남들보다 잘살고 높이 올라가는 거요.”
“물론 그런 것도 힘이지. 하지만 마녀들의 진정한 힘은 소중한 것을 지키는 거야.”
우리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고, 나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힘은 사실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배고픈 작은 동물에게 밥을 주는 일, 그리고 슬프고 괴로운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공감해 주는 것처럼,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결국 소중한 것들을 지켜 내는 진정한 힘이라고 미루와 친구들의 모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 마법이 찾아온다면?
왜 신비한 마법사나 용감한 슈퍼히어로들은 모두 런던이나 뉴욕 같은 외국에서만 살고 있을까? 《검정마녀 미루》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내는 공간이 신비로운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낡은 주택, 구불구불한 미로 같은 골목길, 세탁소나 미용실 같은 익숙한 가게. 작가는 우리 둘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위에 신비한 마법 세계를 겹쳐 놓는다. 동네 공터에서 길고양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오리의 모습이나, 까치고개에서 빗자루를 타고 ‘마녀의 숲’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해외 판타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또, 미루와 친구들의 모험이 더 흥미진진해진 만큼 ‘마녀의 숲’도 더 깊고 신비로워졌다. 알록달록한 마법약 재료와 오래된 주문서로 가득한 마녀의 작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