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한 자연과 완전한 자연 _박승만
―1970년대 중반 한국 가톨릭 가족계획 사업과 자연피임법의 경합
1. 들어가는 말
2. 자연의 강조: 가족계획 사업의 부상과 가톨릭 교회의 대응
3. 천연한 자연: 개입이 부재한 자연과 점액관찰법
4. 완전한 자연: 개입으로 완성되는 자연과 배란조절법
5. 자연의 확립: 교도권의 재확인과 개입의 한도
6. 나가는 말: 논쟁을 정리하며
18세기의 태교인문학과 『태교신기(胎敎新記』 _김양진
1. 머리말
2. 『태교신기(胎敎新記』의 탄생
3. 『태교신기(胎敎新記』의 인문학
4. 맺음말: 18세기, 태교에 관한 체험적 사유의 정화
몽고증과 미국 사회의 ‘오리엔트적 상상(Oriental Imaginary’ _신지혜
1. 머리말
2. 몽고증 연구의 역사
3. 미국 대중의 몽고증 이해
4. 맺음말: 몽고증의 유산과 상상의 힘
유산 방지와 낙태를 위한 전통 속신(俗信의 전승과 한의학적 의미 _ 염원희·윤은경
1. 머리말
2. 유산 방지와 낙태를 위한 속신의 양상과 전승 맥락
3. 한의학의 관점에서 본 유산 방지와 낙태 속신
4. 유산과 낙태 속신담에 형상화된 ‘치료’의 의미
5. 맺음말: 속신과 한의학의 경계선에서
연구자원으로서의 출산과 생명의 경제화 _ 정연보
―한국의 1960-70년대를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 가족계획 사업의 실험성과 생명경제
3. 나가며: 생명의 경제화를 넘어
라마즈 분만법 _ 민유기
―과학성과 관계성의 조화
1. 머리말
2. 출산의 의료화와 무통분만
3. 프랑스의 소련 무통분만법 도입
4. 라마즈 분만법의 확산: 진보와 보수의 협력
5. 라마즈 분만법의 쇠퇴
6. 맺음말: 출산에 대한 의료인문학적 성찰을 위해
상업적 대리출산의 상품화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 _김현수
1. 머리말
2. 상업적 대리출산과 이타적 대리출산
3. 플라톤의 처자 공유와 출산의 수단화
4. 상업적 대리출산의 도덕적 문제
5. 아기공장부터
이 책은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의료적 상황과 이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한 여덟 편의 글을 싣고 있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수많은 위협과 고통을 겪는다. 특히 생명 탄생의 첫 순간인 출산은 기쁨의 순간일 뿐만 아니라, 그 고통과 어려움으로 인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위협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출산의 고통은 ‘의료’라는 과정과 만나게 되면서 다양한 선택 가능성이 주어지게 되었다. 이 책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또는 오늘의 우리가 겪고 있는 출산을 둘러싼 다양한 의료 문제를 다룬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책명은 ‘출산의 인문학’이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출산의 의료인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의료인문학’은 과거에는 “의과대학 내에서 ‘좋은 의사 만들기’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학문 과정”이었다. 하지만 의료가 인간 삶의 모든 국면에 개입하는 현실을 오늘의 고려하면, 인문학적 관점에서 의료 문제를 사유하는 연구는 의과대학에 한정될 수 없다. 즉 의료인문학은 의과대학에 한정되지 않고 그 지평을 넓혀야 한다. 여러 분야의 인문학 연구자들이 출산 관련 의료에 대해 논의한 이 책은 의료인문학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디딤돌과 같은 책이다. 앞으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의료를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을 부각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출산’은 단순히 출산 자체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인류가 전승해 온 전통적인 출산 의례에서도 임신 전 단계로부터 아이의 출생과 육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전체를 ‘출산’으로 보았던 만큼, 출산에 관한 인문학적 논의는 그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 『출산의 인문학』 역시 출산을 둘러싼 문제를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 실려 있는 8편의 글은 「한국 가족계획 사업과 피임법의 경합」, 「조선시대 전통 태교의 지향점」, 「미국 의료에서 산전검사와 몽고증」, 「한국의 유산 방지와 낙태의 민간전승」, 「기술적, 사회적 실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