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머리글자 H. M.의 주인공 1. 비극의 서곡 2. “솔직히 말해서 실험적인 수술” 3. 펜필드와 밀너 4. 30초 5. 기억은 이것으로 만들어진다 6. “나하고 논쟁하고 있습니다” 7. 부호화, 저장, 인출 8. 기억할 필요가 없는 기억 1: 운동기술 학습 9. 기억할 필요가 없는 기억 2: 고전적 조건형성, 지각 학습, 점화 10. 헨리의 우주 11. 사실지식 12. 유명세와 건강 악화 13. 헨리의 유산 에필로그. 헨리 몰레이슨이 세상에 남긴 것들 감사의 말 주 그림 목록과 출처 찾아보기
“과학적으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책!”_ 사이언티스트
“신경과학사에서 가장 중요하며 대단히 흥미진진한 이야기!”_ 스티븐 핑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형태의 기억상실증
자신의 뇌와 인생을 과학의 발전에 바친 한 남자의 아름다운 초상
간질발작을 완화하기 위해 뇌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헨리 몰레이슨.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난다. 지능과 감각을 비롯한 다른 모든 뇌 기능은 정상이고 어린 시절의 기억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더 이상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어제 만난 사람, 점심때 먹은 음식, 방금 나눈 대화, 새로 겪은 모든 것이 그의 뇌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헨리의 개인적인 재난은 역설적이게도 과학에 크나큰 기회로 다가왔다. 그의 독특한 사례는 기억과 학습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핵심 열쇠가 된 것이다. 46년간 헨리와 더불어 기억의 비밀을 탐구한 수잰 코킨 박사는 헨리의 헌신적인 연구 참여와 인간적인 삶을 사려 깊게 세상에 전하며, 그를 통해 발전해온 뇌과학의 역사를 풍성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뇌’를 가진 사람 H. M.
1953년, 27세 청년 H. M.은 뇌 수술을 받는다. 유년기에 시작된 간질발작이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극심해지자 신경외과의사 윌리엄 스코빌이 뇌 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제안한 것이다. 지금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지만, 간질 환자의 뇌 절제 수술은 1950년대 초까지 폭넓게 행해졌고 때로 효과적이었다. H. M.에게는 기존의 방법보다 더 제한적으로 뇌를 절제하는 측두엽절제술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담당 의사 스코빌도 인정한 것처럼 “솔직히 실험적인 수술”이었다. 이 수술로 H. M.의 뇌에서 좌우반구를 연결하는 부위에 있는 해마가 거의 대부분 제거되었다. 수술 후 회복 경과는 좋았고 간질발작도 없어졌지만 곧 누구도 예상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