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근의 초대글_ 깨어 있을 때 비로소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반지현의 초대글_ 마음의 겨울을 나는 분들에게
1부
자꾸만 작아진다 / 아, 행복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니까요! / 혹시 인생의 참맛이 신라면 블랙입니까? / 그게 나한테 전부였던 거야 /깨어 있는데 또 어떻게 깨어나라고요? /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치트키, 정말로 있을까? / 다시 그 문 앞 / 있는 그대로의 나?
2부
설마 깨어 있음 덕분에? / 열심히 했기 때문에 실패한 거라니? / 칼을 내려놓아라 /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니! 이 무슨 악담이람! / 쥐지 않고도 쥐는 법 / 몸의 긴장이 곧 마음의 긴장 / 검지의 마법 / 집중하면서 집중하지 않기 / 살면서 놓친 게 만두뿐이겠나?
3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 화살표의 끝 /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기라는 말 아닌가? / 소원성취 / 행복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 / 검지와 보조바퀴 / 깨어 있습니다, 깨어 있습니다! / 마우스의 비밀 / 거기서 아버지가 왜 나와? / ‘여전’한 것은 과연 누구일까? / 한밤중의 울음소리 /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 / 나랑 같이 고릴라 보러 갈래?
4부
야, 이거 아침 드라마보다 재밌다 / 근사한 저녁 식사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스스로 / 운명을 뛰어넘어 / 레드 카드 / 성공의 열쇠 / 경계를 인식하는 그 순간 / 바다만큼 큰 물고기 / 달을 품는 밤 / 원숭이 꽃신 / 과거와 만나다 / 결심 / 그저 흉내라도 좋아, 진심이 아니라도 좋아 / 내가 살아가는 의미
5부
달로 가는 자전거 / 사내 배구 대회라고? / 슬로 모션 / 전설 / 가족 / 영감님, 아니 회장님 /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이 기분 / 돌멩이 속에 숨겨진 축복
● 깨어 있으면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요?
취준생 주인공.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합격자 명단에 있어야 할 이름이 없다. 또 떨어졌다. 멍하다. 이번에 진짜 될 줄 알았는데…… 어차피 떨어진 거, 그 회사에 전화를 걸어 한바탕 진상이라도 부리고 싶다. 출근 가능일까지 물어놓고 도대체 왜, 무엇이 부족해서 떨어뜨린 건지 말이라도 좀 해달라고.
일주일 내내 잠만 잤다. 일어나서 먹고 또 자고, 잠자기가 지겨우면 TV를 봤다. 그리고 다시 까무룩 잠들려는 순간,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드디어 이 몸이 공공제약에 최종 합격했다는 거 아니냐! 합격자 명단에 네 이름은 안 보이던데 지원 안 했어?” 화를 돋우는 전화를 가까스로 끊고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올 리 없다. 차가운 맥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해 집 앞 골목 작은 술집으로 향한다. 답답한 속을 ‘소맥’으로나마 뚫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큰소리가 들린다.
“본인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몸과 마음이 편안한 것, 그게 바로 깨어 있음입니다. 깨어 있으면 삶에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신경을 긁어대는 인간들이 많을까? 깨어 있으면 삶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깨어 있으니 삶에 문제가 있는 거지…… 다들 곤히 잠든 동안에는 아무 문제도 없답니다.
슬슬 술이 오르는데 옆 테이블 노인네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져 나도 한마디 던지고야 만다.
“저기요! 조용히 좀 해주실래요? 여기가 무슨 호텔도 아니고 다 멀쩡하게 깨어 있고만 뭘 자꾸 깨라는 건지……”
“하하…… 젊은 친구, 지금 진짜 깨어 있는 거 맞아요?”
“전 그냥 조용히 술 마시고 싶다고요. 그런데 자꾸 ‘깨어 있으면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어쩌고저쩌고……’ 하시는데, 그럼 제가 자면서 시험 쳤을까요? 제가 자면서 면접 봤어요? 저 진짜 열심히 살았다고요! 내가 걔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내가 학점도 더 높고 토익도 더 높고 자격증도 몇 개는 더 있는데…… 그런데 왜 걔는 붙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