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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말루비 (양장
저자 김지연
출판사 이야기꽃
출판일 2022-01-17
정가 14,000원
ISBN 97911921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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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루비가 지구에서 마주친 것은?

휘황한 빛의 바다! 달리는 자동차의 움직이는 빛, 쉼 없이 번쩍이는 광고판의 빛, 거대한 빌딩의 커다란 빛, 사무실 창문마다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빛, 그리고 저마다 손에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빛까지…. 마말루비는 생각해요. ‘내 생각이 맞았어. 이러니 누가 별을 보겠어?’

그래도 누군가는 별을 찾는다

풀죽어 골목의 좁은 하늘을 서성이던 마말루비, 어? 그런데… 중얼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내 별이 어디로 갔을까…?” 작은 아이였지요. “안녕? 혹시 별을 찾고 있어?” “그, 그런데 넌 누구야?” “마말루비, 별을 돌보는. 넌 왜 별을 찾고 있어? 이렇게나 빛이 많은데.” 마말루비가 자리를 비워 별빛이 희미해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아이는 말해요. “다른 빛들은 모두 바쁜 걸. 내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아. 그래서 난 내 별을 보며 이야기를 해. 속상할 때, 힘들 때, 바라는 일이 있을 때…” “네 별이라고?”

권태로운 나의 일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그래, 내 별. 가장 작은 별이 내 별이야. 그런데 오늘은 보이질 않네? 다른 별들도 덜 반짝이고. 넌 별을 돌본다니, 작은 별이 왜 안 보이는지 알겠네?” 이런, 민망한 상황이라니! 당황한 마말루비는 얼른 둘러대지요. “그, 그건…, 아직 자고 있을 거야. 별들도 잠이 많아서 깨우지 않으면 좀처럼 일어나질 않거든.” 그러자 작은 아이가 던진 질문, “아아… 그럼 오늘은 언제 깨울 거야? 왜 안 깨우고 여기 와 있어?” 그러게요. 마말루비는 왜 마땅히 있어야 할 그 자리를 떠나 다른 곳에 와 있었던 걸까요?

그런데 나는 왜 여기 와 있는 걸까?

누구나 그럴 때가 있지요. 어른이든 아이든 선생이든 학생이든 노동자든 사무원이든 전문직이든… 그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도 늘 보람과 자부심 뿜뿜은 아닐 거예요. 가끔 또는 종종 맥이 빠지고 회의가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일이 내 일보다 더 빛나 보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