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의 감각, 언어의 감수성으로 일상성을 묘파하다
드라마 장르는 당대 대중들의 욕망과 불안, 결핍을 드러내고 포착하는 대표적인 대중예술이다. 김수현 작가는 장르의 틀 속에서 인물의 갈등과 욕망을 일상적 현실에 녹여내 한국 리얼리즘 드라마의 장을 열었으며, 작품들은 한국사회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대중들의 일상과 내면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회학적 텍스트로도 읽힌다.
김수현 작가는 1972년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극본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여 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초기의 홈드라마 시기, 1980년대의 <사랑과 진실>(1984~1985, <사랑과 야망>(1987 등으로 대표되는 멜로드라마 시기, 이후 1990년대에는 <사랑이 뭐길래>(1991~1992, <산다는 것은>(1993,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사랑하니까>(1997~1998, <청춘의 덫>(1999 등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복합적인 인물 군상을 보여주었다.
김수현 작가는 2000년대에 들어서도 가족드라마와 멜로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부모님 전상서>(2004, <엄마가 뿔났다>(2008, <인생은 아름다워>(2010,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2014 등의 작품을 통해 부부 갈등, 가족의 의미, 동성애 문제, 결혼의 의미 등을 다루었다.
김수현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파노라마 속에서 삶의 복잡한 국면과 인간 심리를 전달하며 시대와 함께해왔다. 오랜 작품 활동 속에서도 일관되게 현실에 밀착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탐구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새롭게 제기해왔다. 특히 이 책 『청춘의 덫 1, 2』에서는 작가의 특징적인 면이라 할 수 있는 치열한 대화들 속에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텍스트로 읽을 때, 삶에 대한 깊은 무게와 성찰을 담은 작품의 대사와 심리를 더 깊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점이 이번 드라마 극본의 중요한 출간 의의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