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교과서에는 화해하는 방법이
실려 있지 않은 거야!
마코토와 신고는 단짝 친구입니다. 전학 와 혼자 있던 마코토에게 제일 처음 말을 걸어 준 사람이 바로 신고였습니다. 마코토는 철도 위를 달리는 것이라면 모두 좋아하는 철도 마니아였고, 신고는 책가방에 낚싯대를 꽂고 다니는 낚시 마니아였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달라도,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둘은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철도 공원에 가기로 한 날, 신고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신고를 기다리던 마코토는 결국 혼자 철도 공원으로 향했지요.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한 신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인사를 하고, 유료 낚시터에 가자고 합니다. 신고의 사과를 기다렸던 마코토는 실망합니다.
더 이상 같이 하교하지도 않고, 놀지도 않게 된 마코토와 신고. 화해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니 마코토의 마음은 괴롭기만 합니다. ‘오늘은 먼저 말을 걸어 봐야지.’ 용기 내어 학교에 갔지만, 신고는 마코토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상처받은 마코토는 책가방을 풀며 생각합니다. ‘어째서 교과서에는 화해하는 방법이 실려 있지 않은 거야!’
뒤죽박죽 엉켜 버린 친구 사이
알쏭달쏭 헷갈리는 내 마음
어린이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친구와 보냅니다. 마음이 아주 잘 통하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학교생활이 즐거워집니다. 하지만 내 마음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는 일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일도, 이따금 친구에게 드는 섭섭한 감정을 훌훌 털어 내는 일도 어렵기만 합니다. 싸운 뒤 화해하는 일은 또 어떻고요.
『화해하기 숙제』의 주인공 마코토는 단짝 친구 신고와 싸우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 신고를 용서하지 않은 내가 나쁜 걸까?
- 신고는 잘못한 게 없는 거야?
- 신고가 “미안”이라고 한 마디만 해 주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신고와 다시 놀고 싶다가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