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대중적인 철학에서 마음과 물질의 구별만큼 확고하게 자리잡은 개념도 없을 것이다. 전문적인 형이상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마음이 실제로 무엇인지 또는 물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기꺼이 고백하지만, 여전히 둘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으며 양자 모두 실재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반면에 철학자들은 종종 물질이 마음에 의해 상상된 단순한 허구이거나 때로는 (반대로 그 마음이 어떤 특정 종류의 물질로서 단순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음이 실재이고 물질이 허구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관념론자(유심론자”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일상적인 용례와는 다른, 철학적 의미의 단어임을 유념해두자. 반대로 물질이 실재이고 마음이야말로 단지 세포원형질의 특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일컬어 “유물론자"라고 한다. 이들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드물지만 특정한 시대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흔했다.
관념론자, 유물론자,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은 적어도 한 가지 점에 있어서만큼은 공통점을 지녔는데, 그것은 그들이 “마음"이나 “물질"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지적인 토론을 하는 데 사용할 만큼 충분히 그 뜻을 알고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바로 이점에서 모두가 오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1장 의식에 관한 최근 비판」중에서
사실 우리에게 어떤 기억된 사건에서 더 크고 덜 멀어지는 느낌을 주는 데 동의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의심할 여지없이 있다. 특히 즉각적인 기억과 관련된 경우"과거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특정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다른 흔적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맥락이다. 최근의 기억은 대개 더 먼 기억보다 더 많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기억된 사건이 맥락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이는 (a 원형과 동일한 순서로 연속된 이미지에 의해 또는 (b 현재 과정이 파악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과정이 희미해짐으로써, 점점 증가하는 과거의 표식을 획득하는 ‘맥락 감각’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