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책으로 재밌게 읽는 우리 고전, 《조침문》
《조침문》은 조선 순조 때 유씨 부인이 지은 고전 수필입니다. 유씨 부인이 누구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글 내용으로 보아 어려서부터 상당한 학식과 교양을 쌓은 양반가의 딸인 듯합니다. 《조침문》은 일찍이 남편을 잃고 삯바느질로 어려운 살림을 이어가던 중, 오랫동안 아끼던 바늘이 하루아침에 부러 지자 제문을 지어 그 애통한 심정을 토로한 글입니다. 원래 제문은 사람이 죽었을 때 짓는 글이지만, 여기서는 바늘을 마치 사람이 죽은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바늘을 조문하는 글’이란 뜻에서 《조침문》이라 제목을 붙였지요. 하찮은 바늘에 이토록 애절한 마음을 담아 뛰어난 글 솜씨로 풀어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작으로 남아 있답니다.
장세현 작가는 고전 수필의 내용을 현대어로 바꾸었습니다. 유씨 부인의 절절한 마음은 고스란히 담으면서 어려운 말들을 쉽게 바꾸었지요. 수필에는 그림이 없었지만, 《자끈동, 바늘이 두 동강》에는 바늘과 유씨 부인의 우정을 표현한 이경국 작가의 그림이 들어 있어요. 그림책으로 더욱 풍성하게 조침문을 읽어 보세요.
2. 사물 하나하나 정을 쏟는 다정함, 그 마음을 담은 그림책
요즘엔 무엇이든 쉽게 버려집니다. 매일 멀쩡한 물건들이 쓰레기로 버려지지요. 사람들은 자꾸 새것을 찾고, 헌 물건을 쉽게 버립니다. 반면 유씨 부인은 아주 작은 바늘 하나가 부러졌을 뿐인데, 슬픔에 빠집니다. 작은 물건과 깊은 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유씨 부인에게 바늘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부인은 바늘에게 어여쁘고, 애틋하고, 신비롭다고 말합니다. 비단에 봉황과 공작새를 수놓을 때 그 날렵한 움직임은 감히 귀신도 따를 수 없을 만큼 경이롭다며 바늘을 칭찬하지요. 그렇게 27년을 사귀어온 바늘을 잃은 유씨 부인은 ‘애통하고, 가련하고, 슬픈’ 감정을 표현합니다.
한참을 슬퍼한 유씨 부인은 바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내 손끝의 움직임에 따라 옷감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며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