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이 안내하는
환상과 감동이 가득한 세계로의 여행!
오늘날 ‘동화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안데르센은 무척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문학에 대한 열망은 컸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구두 수선공으로, 어머니는 어린 시절 너무나 가난해서 구걸까지 하며 자랐는데 결혼 후에도 남의 집에서 세탁 일을 하는 청소부였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정신병원에서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했고, 할머니는 자신을 귀족의 후예라고 주장하던 몽상가였다고 전해집니다.
이토록 불우했던 환경에서 성장한 소년 안데르센은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될까 봐 늘 두려워했으며, 극도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채 대부분 혼자 공상하거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짓거나, 인형 옷을 만들어 연극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가족사는 안데르센의 어린 시절, 남들과 다르다는 소외감 속에서 상처받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인 〈엄지 공주〉와 〈못생긴 새끼 오리〉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바로 안데르센 자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14세가 되던 해에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대도시 코펜하겐으로 향했지만 큰 키에 깡마른 몸, 볼품없는 얼굴을 한 안데르센을 어느 극단도 반기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좌절과 고난 속에서 안데르센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건 그의 문학 작품입니다.
번뜩이는 상상력과 기지를 발휘해서 꾸며낸 이야기만으로 공주와의 결혼을 허락받지만, 결국 떠돌이 이야기꾼으로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 〈하늘을 나는 가방〉, 그 어디에도 기댈 곳 없던 작은 여자아이의 안타깝지만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성냥팔이 소녀〉, 꽃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시련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아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엄지 공주〉,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어른 세계의 위선과 진실을 말하길 두려워하는 거짓된 태도를 통렬하게 꼬집은 〈벌거벗은 임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