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부 바다와 문명의 발전
1. 인류사의 시작 그리고 바다
호모 사피엔스, 바다를 넘다|아메리카로 들어간 인류|태평양과 인도양 상의 확산|태평양의 재개념화
2. 문명을 품은 대양
어촌 네트워크|메소포타미아: 강과 바다의 연결|인더스와 메소포타미아 문명 간 항해|홍해 교역 그리고 인도양과의 연결|인도양 지역들의 연결과 단절
3. 지중해 세계
고대 이집트|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청동기 말기 대격변과 바다민족
4. 고전기 지중해 문명의 만개
페니키아의 성쇠|페니키아의 교역과 ‘식민화’|그리스인들의 해상 활동|네코 2세 시대의 이집트
5. 고대 제국들과 바다
지중해의 군사화|해양 제국 페르시아와 아테네|마케도니아, 에트루리아, 시라쿠사|로마의 성장|해적 퇴치 그리고 대권의 행방|제국체제 덮어쓰기
2부 아시아 해양 세계의 역동성
6. 해상 실크로드의 발전
인도양의 원거리 교역|인도양 서부 해역|홍해 교역|페리플루스의 세계|상품과 화폐 교역|인도양 세계에서 로마의 지위
7. 동아시아 해양 네트워크의 확장
동아시아·동남아시아 해양 세계|사휜과 동썬|중국과 로마의 통교 노력|자오치와 푸난|5세기, 법현과 말라카해협|수제국
8. 이슬람의 바다
이슬람권의 형성과 팽창|다우선과 카말|아랍·페르시아 교역의 발전|아프리카 동해안으로의 확대|아프리카 출신 노예|해적과 해상 위험|인도와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국으로
9. 당대 중국의 해상 세계 발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교역|중국과 아랍·페르시아 지역 간 소통|시박사 그리고 상인들의 삶|저항과 봉기|경제 회복 그리고 재구조화
10. 아시아 해양 세계의 새로운 구조
송의 경제 성장과 아시아 해상 교역 구조 변화|중국 상인과 선원|외국 상인|페르시아만과 홍해 지역의 변화|무슬림 상인의 동쪽 팽창|촐라왕조|연결된 세계
11. 몽골의 해상력 지배와 명의 해상 후퇴
몽골제국의 육상과 해상 유동성|일본 원정|몽골의 외교 사절과 군사 파견|몽골의 해외 교역|원 말의 변화
바다는 접근을 제약하는 검푸른 장벽이 아니라
인간 삶의 역동적 무대였다!
―우리가 몰랐던 인류의 가장 치열한 현장,
바다의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재해석하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대륙 문명, 농경 문명에 지나치게 집중되었다. 그렇다면 지구 표면의 71퍼센트나 차지하는 바다는 인류에게 깊고 고요한 암흑, 삶을 제약하는 장벽이기만 했을까? 실제로 인류는 세계로 확산하는 첫 출발부터 바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각 대륙과 대양의 수많은 섬에 이주해가는 과정에서 육로만큼이나 해로가 핵심적인 통로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인간이 지구의 지배적 종이 되는 데는 항해 능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나아가 지중해 고대 문명권의 확대, 이슬람 상인과 당송 제국의 교류,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항시(港市국가들의 경제·문화적 중개, 몽골의 해상력 발전과 명의 남해 원정, 증기선과 운하를 통한 세계 경제의 연결과 성장, 막강한 전함을 통한 제국주의적 침탈 등 바다를 빼놓고는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을 기술할 수 없다. 이토록 놀라운 바다의 역할을 생생하고 치밀하게 기술한 이 책은 그동안의 역사에서 빠져 있던 ‘바다’의 위치를 되찾아준다.
문명 발전 경로에 대한 지난날의 설명들도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흔히 수렵 및 채집으로부터 출발하여 농업을 거쳐 문명으로 나아가는 경로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내륙 지역의 고고학에 근거한 추론이었다. 새로운 연구는 해안 환경 또한 대규모 정주 공동체를 뒷받침하고 복잡한 문명 활동을 촉진시켰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1장 〈인류사의 시작 그리고 바다〉 중에서(28쪽
그리스 세계와 페르시아제국의 운명은 바다에서 결판났다. 살라미스 해전은 바다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이 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 중 하나다. ―5장 〈고대 제국들과 바다〉 중에서(125쪽
대륙의 역사가 간과한 역사적 인사이트를 찾아서
―바다를 통한 이주, 교역, 전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