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기적의 역사’는 어디서 시작되었나
제1장_ 철에서 미래를 발견하다: 6·25전쟁과 독일 유학 준비
대학 첫해에 찾아온 전쟁 / 부산 전시연합대학 / 미군 통역하다 특수강에 눈떠 / 다시 서울로 / 산업은행과 독일 유학 시험 동시 합격 / “산업은행 월급 받으며 유학 가라”
제2장_ 대한민국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다: 독일 유학과 박정희와의 첫 만남
DAAD 장학 프로그램 / 독일의 철강산업 / 뮌헨 공대 / 세계적인 석학을 놀라게 한 박사학위 논문 / 뮌헨에서의 만남 그리고 결혼 / 퇴수회와 재독한인회의 탄생 / 「한국의 철강공업 육성방안」 / 무산된 종합제철소 프로젝트 / 박정희 대통령 독일 방문 / 종합제철소 기획안을 대통령 손에
제3장_ 홍릉의 과학자들: KIST 유치과학자 1호
최형섭의 안목 /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연구소 설립 / 11년 만의 귀국 / 대통령의 KIST 챙기기 / KIST 건물을 세우다 /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모델
제4장_ 꿈이 현실이 되다: ‘한강의 기적’의 첫 단추, 포항제철 설립
세계가 비웃은 한국의 종합제철소 구상 / “우리 힘으로 종합제철소를” / 미래를 내다본 103만 톤 수요 예측 / 대일청구권자금 협상 최일선에서 / 일본을 한 수 가르치다 / 기본설계 변경 없이 연산 10배로
제5장_ 중화학공업을 일으키다: <한국 기계공업 육성방안>과 >중공업 발전의 기반>
안보 위협 속 중공업화 박차 / 4대 핵심공장 / 무(無에서 유(有를: 조선소 프로젝트 / 국방산업의 기틀을 만들다
제6장_ 100년을 내다본 자동차산업 구상: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 산파역
최초 중공업차관보 / 국산 자동차산업 구상 / “자전거도 못 만드는 나라에서…” / 자동차 기술 독립을 외치다 / ‘자동차 차관보’ / 국민차 포니
제7장_ 선진국 진입의 기반, 국가표준: 한국표준연구소와 국가표준 헌법
표준의 중요성 / 존슨 대통령의 선물 / 한국표준연구소 초대 소장 / 산업화 넘어
대한민국 산업화와 선진화의 설계자 김재관
주인공 김재관(1933~2017은 경기 화성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재학 중 6·25사변으로 부산으로 피난, 학업을 계속하며 미군 부대 통역을 맡다가 특수강에 눈을 떴다. 졸업 후 한국산업은행에 입사했다가 독일 정부 장학생으로 뮌헨 공과대학에 유학, 금속재료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데마크(DEMAG 철강 종합기획실에서 근무하며 혼자서 「한국의 철강공업 육성방안」 보고서를 작성하여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창립 때 해외 유치과학자 1호로 참여, 제1연구부장과 특수기재연구실장, 이후 상공부 초대 중공업차관보,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소장을 거치며 포항제철 설립을 비롯해 기계·조선·자동차 등을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중화학공업화와 방위산업 육성의 청사진을 제공했다.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표준 제도가 절실함을 내다보고 한국표준연구소를 설립, 5년간 소장으로 있으면서 한국 표준시 확립 등의 성과를 내고, 헌법에 ‘국가표준’을 명문화하는 데 기여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 인천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와 대학원장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고, 편역서 『묄렌도르프』를 통해 구한말 독일인 재정고문 묄렌도르프가 조선의 산업화에 기여한 면모를 재조명했다.
뮌헨의 박정희에게 건넨 보고서
제5대 대통령 취임 1년 후인 1964년 12월, 박정희는 독일(서독 방문길에 오른다. ‘고속도로 구상’과 ‘차관(借款 구걸’, ‘광부와 간호사의 눈물’로 익히 알려진 그 방문이다. 귀로에 오르기 전날 박정희가 뮌헨의 숙소에서 독일 유학생과 교민들에게 베푼 조찬에서 일어난 조그만 사건 하나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다.
“여러분들께서 혹시 저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해 주십시오.”
박정희를 바라보고 있던 유학생 일행이 일제히 김재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미 유학생들은 김재관이 그동안 준비한 「한국의 철강공업 육성방안」을 박정희 대통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