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의 『정부론』, 그 핵심을 파악하고, 현대적 의미를 묻다
철학자 김성우가 들여다본 로크의 사상과 개념
왕이 곧 신이었던 엄혹한 시대, 로크는 이를 반박하며 『정부론』을 발표한다. 이 책은 당시 ‘왕권신수설’ 사회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외치던 선지자의 목소리였다. “시민은 계약을 통해 국가를 형성하고, 왕이라도 계약을 어기면, 시민은 저항할 수 있다”는 논리가 책의 핵심이다. 로크는 이처럼 자유주의의 기초를 놓았으며, “시민이 곧 국가다”라는 정신으로 프랑스혁명과 미국독립전쟁에 큰 영향을 주었다.
1장 ‘자유주의 철학자 존 로크’에서는 로크의 삶과 저작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자유주의’ 사상의 기원과 역사를 좇는다. 2장에서는 로크의 『정부론』을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정부론』을 발표할 당시 정치사회적 맥락과 의미는 물론 자연법, 사회계약, 권력 분립, 재산권 등 현대사회에도 작동하고 있는 정치 철학적 개념을 짚는다. 마지막 3장에서는 로크의 사상을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과 교차하며 앎을 확장한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장 자크 루소, 카를 마르크스, 존 롤스 그리고 장하준 등을 소환하여 로크의 철학과 교차, 대립하는 지점을 안내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로크 사상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로크의 사상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로크 사상의 분절과 변용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용하는 정치 철학적 언어의 숨은 뜻을 알려주고, 로크 사상의 한계와 더불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점검해주는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한다.
세계화와 구조조정, 즉 신자유주의의 시대에
로크의 사상이 갖는 한계는 무엇일까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자유민주주의의 기원, 로크의 사상. 그러나 이 사상도 명백한 한계가 존재한다. 저자는 “신자유주의는 자유주의의 본래 의미인 로크식 자유주의로 되돌아가자는 복고 운동인 셈”이라며 “신자유주의가 시장의 자생적 질서에 의해 생겨난 불평등”과 “양극화”를 정당화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