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섬세하고 정교한 그림으로 상상력을 더하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인노첸티는 각 장면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정교하게 그려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색감과 대담한 구도로 작품에 걸맞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노첸티는 사실적 디테일을 충실히 표현하면서도 풍성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더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기이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 보이려는 호프만의 의도를 그대로 꿰뚫고 있다. 세계적인 정평을 얻은 삽화가 인노첸티의 그림은 작품에 흐르는 신비롭고 마법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 내며,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동화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생생하게 상상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모두가 잠든 크리스마스 밤에 펼쳐지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환상 세계 모험
크리스마스이브, 일곱 살 마리는 선물로 받은 우스꽝스럽고 볼품없는 호두까기 인형에게 반한다. 그날 밤, 자정을 알리는 괘종시계 종이 울리자 장식장 속 인형들과 장난감 병정들이 살아 움직이며 머리가 일곱 개 달린 생쥐 왕에 맞서 전투를 벌인다. 마리는 자신을 희생해 저주에 걸린 호두까기 인형의 목숨을 구해 내고, 호두까기 인형의 초대로 얼음사탕 초원, 크리스마스 숲, 아몬드 설탕 과자 성이 있는 신비로운 인형 왕국을 여행하며 환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든다.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마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는 완역본에서만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동화다. 호두까기 청년과 피를리파트 공주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 이야기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에 담긴 사연을 소개한다.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가로, ‘유령 호프만’, ‘밤의 호프만’이라는 별명답게 환상적이면서도 괴기스러운 작품 분위기로 유명하다. 호프만은 프로이트의 논문 「모래 인간(잔트만」이나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모델이 되기도 하고, 보들레르,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발자크, 포, 모파상, 카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