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낼까? 화를 풀까?
내 마음속에 생겨 버린 이 괴물을 어쩌면 좋지?
『화를 낼까? 화를 풀까?』에는 ‘뿔 난 괴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마일스가 화를 낼 때마다 나타나는 크고 무서운 털북숭이 괴물이다. 이 괴물은 마일스뿐만 아니라 우리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평상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화가 나면 괴물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새 본래의 ‘나’ 보다 더 큰 존재감을 뽐내며 내 자신이 괴물이 되기에 이른다.
어린아이들에겐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화’라는 감정을 익살맞은 캐릭터인 ‘뿔 난 괴물’로 표현함으로써 이 책은 아이들의 감정 인지를 돕는다. 그리고 그 뿔 난 괴물과 함께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 바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만의 이야기’로 전달하면서 달래는 방법이다.
“나는 내 비행기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 내 동생이 이걸 망가뜨려서 난 너무 화가 나!”
마일스는 스스로 왜 화가 났는지 그 이유를 뿔 난 괴물에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무시무시하게 컸던 뿔 난 괴물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화’를 조절하는 첫 번째 방법이며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맥스는 항상 내 물건을 망가뜨려! 걔는 너무 어려서 자기가 뭐 어떡해야 하는지, 뭘 잘못했는지도 잘 몰라!”
처음엔 동생 맥스가 비행기를 망가뜨려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화가 난 상황과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분노의 대상인 동생에 대한 공감과 이해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화를 낼까? 화를 풀까?』는 ‘화’라는 감정의 속성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을 돕고, 나아가 스스로 그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쉽고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부모와 아이, 혹은 선생님과 아이가 이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우리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