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_동양고전 읽는 법
1. ‘전’으로 ‘경’을 설명하다
- 역사 기록의 양식
- 전후 맥락의 파악
- 혈연이 기초였던 봉건 질서
-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아야
- 경과 전이 병존해야 의미가 있다
- 좌구명은 누구인가
2. 봉건 질서 붕괴의 역사
- 패주가 부상하던 시기
- 힘과 구제도의 대결
- 쟁점을 부각시키는 서술 방식
- 국제 관계에서의 연쇄반응
- 예에 맞는 침략 행위
3. 최후의 예교 질서
- 군자는 계책을 정하고 움직인다
- 약육강식의 새로운 법칙
- 난세에도 군자는 있다
- 역사 속의 미천한 인물들
4. 힘이 명분보다 중요하다
- 재주가 덕보다 중요했던 시대
- 새로운 정치철학의 맹아
- 군자는 이해 못할 계책
- 주나라 시대의 전쟁 용어
- 예의는 핑계일 뿐
- 어떤 사람이 군주가 돼야 하나
5. 패업의 형성
- 천하장사의 비극
- 패업의 시작
- 요괴는 사람 때문에 생긴다
- 무엇에 충성을 바쳐야 하나
- 요원의 불길
- 새로운 국제 질서
역자 후기_양자오 약전
『춘추』를 설명한 매우 특별한 ‘전’, 『좌전』
『좌전』左傳은 주로 『춘추』라 불리는 역사 기록인 『춘추경』春秋經을 설명한 『춘추좌씨전』을 가리킵니다. ‘전’傳이란 ‘경’經을 설명한 글로, 『춘추』의 전에는 『좌전』뿐 아니라 『공양전』, 『곡량전』, 『추씨전』, 『협씨전』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중에서도 『좌전』을, 또 『춘추』 원문이 아닌 그에 대한 해설서를 읽고자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먼저 『좌전』이 매우 특별한 ‘전’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전은 경의 문구에 대응해 설명하면서 그 뜻을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좌전』은 경문에 정확히 대응하지 않습니다. 『춘추』가 노은공 원년에서 시작해 노애공 14년에서 끝나는 반면, 『좌전』은 똑같이 노은공 원년에서 시작하지만 노애공 27년에서 끝나지요. 경문도 없이 13년에 대한 설명을 더 하고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좌전』이 ‘사건’을 통해 경문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즉 『춘추』의 두세 마디에 불과한 기록을 자세히 풀어 사건의 전후 맥락을 명확히 보여 줍니다. 바로 ‘이치’理가 아니라 ‘사건’事으로 설명하는 것이 『좌전』의 포인트이지요. 그래서 경문이 없어도 그 13년 동안의 역사적 변천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좌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건 기록은 그 자체로 모두 중요한 역사이며, 『좌전』은 『춘추』와 관계없이 풍부한 내용의 훌륭한 역사서라 할 수 있습니다.
『춘추』에 기록된 노은공 원년부터 노애공 14년까지 242년의 기간은 주나라를 중심으로 한 옛 봉건 규범이 점차 주변화되고 망각되어 그 빈자리를 각국의 자기중심적 이해타산이 차지한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이대로 가다간 각국이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혼란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요. 그것을 바로잡고 봉건 질서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기록된 것이 바로 『춘추』였습니다. 그래서 『춘추』는 특별히 봉건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한 일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봉건 질서를 지키려 노력한 일을 최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