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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의 감정 동학 연구 - 이화연구총서 31 (양장
저자 황지선
출판사 역락
출판일 2021-12-27
정가 26,000원
ISBN 979116742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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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서론: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의 감정 가능성을 묻다
- 인식, 연구사, 방법론
1. 연구목적 및 연구사 검토
2. 연구방법 및 연구대상

제2장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과 감정 체제의 지형도
1. 전시 총동원 체제의 구축과 건전화 프로젝트
2. 신체제의 허구성과 국민문학의 균열

제3장 채만식: 폐쇄적 전시 체제와 멜랑콜리의 감정 동학
1. 냉소주의적 주체와 모순적 세계의 첨예화
2. 반어적 삶의 현시와 역설적 사유의 장소성
3. 완전성의 집착과 균열의 미학

제4장 박태원: 명랑 프로젝트의 억압과 수치심의 감정 동학
1. 허위적 주체와 윤리적 세계의 가시화
2. 대립적 삶의 현시와 전유적 사유의 장소성
3. 신념의 결락과 구성의 미학

제5장 이태준: 건재한 문화자본주의와 상실감의 감정 동학
1. 노스텔지어적 주체와 자생적 세계의 전경화
2. 상실한 삶의 현시와 회귀적 사유의 장소성
3. 전망의 고립과 연대의 미학

제6장 결론: 식민지 감정 체제에의 응전, 한국소설의 형상
1. 건전의 과잉과 감정 동학의 의미
2.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의 세 가지 대안

참고문헌
‘건전’ 담론은 감정이 논리와 경험의 총체적 산물임을 증명한다. 건전하고 명랑한 몸과 마음이 바로 주체가 지녀야 할 ‘좋은 자세’로 기획하려는 의도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민지 말기를 사유하기 위해서는 이념 체제가 아닌 감정 체제로써 ‘건전’을 탐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건전 체제가 어떻게 식민 주체들의 감정을 구획하여 그들을 완전한 전쟁 주체로 만들려 했는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지점은 감정 체제를 사유함으로써 단단한 이념의 틀에서 체제를 전유하고 내파(內破하려는 다양한 가능성도 찾아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이 지닌 ‘감정 동학(emotional dynamics’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식민지 말기를 이데올로기가 아닌 감정의 동학으로 읽어내는 작업은 시대와 문학을 협력-저항의 이분법적 프레임 안에서 독해하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이다.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이념을 내면화시켜 조종했는지보다, 개인이 사회에 어떤 대응 행위를 돌려주었는지 그 태도를 보려는 것이다. 이는 식민지 말기 한국 사회가 ‘건전’ 감정을 호명하는 전시 체제의 뒤편에서 건전에 대응하는 여러 갈래의 감정을 생산하고 있었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식민지 말기 소설의 감정을 감정의 구조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감정 동학’에 입각하여 분석하면서,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감정 구조와 잭 바바렛의 배후 감정, 그리고 윌리엄 레디의 감정 체제와 감정 주체를 전제로 둔다. 이는 전시 체제의 조선 사회가 부여한 건전의 감정을 개인이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유했음을 파악하는데 유효하다. 다양한 감정 경향을 분석하고 그 양가성을 밝혀, 담론구성체로서 감정이 소설과 어떻게 길항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소설을 분석하는 틀로서 감정 동학의 유의미함을 증명하고, 협력/저항, 개인/사회의 이분법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온 식민지 말기 소설의 감정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채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