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고려시대 차문화, 그 아름다움을 찾아서
1. 고려의 독특한 차 문화와 제도들
01?명전, 점다 고수들의 유쾌한 놀이?
명전의 장소와 주최 그룹|선춘, 작설 등 최고급차 선보이는 경연|송나라의 투다와 고려의 명전|죽력수 등 최상의 물도 필수조건?
02?다소와 고려의 명품 백차?
장흥 등 전라도 중심으로 작설차 공납|고려시대 차의 품질|고려시대의 백차 제다법|배수만 10회 이상 하기도|과황 공정이 백차의 등급 좌우|고려 단차의 공정과정?
03?다시, 세계 유일의 국가 공식 티타임?
다시는 고려와 조선의 공인 티타임|『용재총화』에 나타난 다시 제도의 모습|다시는 고려시대 사헌부에서 시작돼|16세기 이후 사라져|차는 다방에서 약재로 관리?
04?다점, 고려시대의 휴식공간?
차 마시는 공간인 다정 출현|향림정은 고려시대 영빈관의 공식 다정|차 상점과 찻집 겸했던 다점|유곽으로 변해가는 일본의 다점?
05?고려인이 만난 송나라의 기이한 차들?
송나라 황제가 보낸 용봉단차의 위용|정위가 대용봉차, 채양이 소용봉차 개발|11세기에 중국과 고려 모두 최고급 단차 제다법 완성|황제인 휘종이 고려에 보낸 차 선물|사신들도 기이한 중국차 고려에 소개?
06?가혹했던 고려시대의 차 세금?
고려시대의 차세 납부 지역|이규보, 차벗 손득지에게 부탁하다|‘유차’는 이규보가 작명한 차 이름|이규보가 전하는 고려 후기 차세와 차농의 현실|“내 시의 은밀한 뜻 부디 기억하게나”?
07?차는 고려시대 최고의 예물?
상대의 몸과 마음 동시 배려한 선물|승려와 문인들의 차 선물 풍속?고려 문인 정포의 걸명시?
2. 고려시대의 다구와 찻물
01?차맷돌과 청자완?
『고려도경』에 나타난 고려시대의 다구|화강암으로 만든 차맷돌은 고려 특유의 다구|쇠로 만든 주전자, 철병?
02?『고려도경』의 다구들?
청자 다완에 투영된 고려인의 취향과 미학|온기를 다구로 활용한 지혜|금화오잔과 비색소구|고려차가 쓰고 떫었던 이유|식은 차 뒤에 뜨
음다는 모든 고려인들의 일상
고려시대 차문화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계층과 신분을 떠나 대부분의 고려인들이 차를 즐겼다는 것이다. 먼저 최고 권력자인 임금은 떡차를 직접 맷돌에 갈아 차를 만든 후 부처님께 올렸고, 공이 있는 신하나 나이 많은 백성들에게 차를 하사품으로 지급했다. 각종 왕실 의례에서 차가 이용되었음은 물론이다. 사헌부 관리들을 포함한 신료들은 중요한 국사를 논하기에 앞서 일종의 티타임을 먼저 가졌는데, 이런 의례를 다시(茶時라 했다. 이런 형태의 공식 티타임 문화는 고려 외의 어디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감정을 억제하고 최대한 공명정대하게 국사를 논하기 위함이었다. 오늘날에도 활용 가능한 전통인 셈이다.
승려들은 각종 의례에서 부처님께 차를 올리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수도를 위해서도 차를 적극적으로 음용했다. 이들에게 차는 참선에 방해가 되는 수마를 쫓아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수행의 도반이어서 그야말로 선다일미(禪茶一味가 고려시대 사찰의 가풍이 되었다. 이처럼 사찰의 차 수요가 늘자 큰 사찰의 경우 별도의 다촌을 두고 전문적으로 차를 생산하고 공급하도록 하였다. 당연히 제다의 고급화가 이루어졌고 고려는 송나라의 최고급 차에 버금가는 차들을 생산했다.
선비들의 경우 관료로서 차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사찰의 승려들과 친분이 있는 경우 최고급의 차를 나누며 시문을 교환하기도 하였다. 이들이 남긴 차시들은 고려시대의 차문화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승려나 선비가 아닌 일반 서민들도 다방에서 차를 사서 마실 수 있었다. 길거리에 주점과는 다른 별도의 찻집이 있었던 것이고, 차를 사고파는 상행위 또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처럼 왕에서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고려에서는 누구나 차를 즐기고 누구나 차를 마실 수 있었다. 그야말로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였던 것이다.
최고의 백차와 청자 다구
차문화가 크게 발달했던 고려시대에는 차 자체의 품질 또한 매우 높았다. 노아차와 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