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는 다방면에서 대립과 공존으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해 왔다. 지난 남북 관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정치적 경직과 군사적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때마다 인도적 차원의 문화적 교류 및 협력이 평화적인 대화의 물꼬를 튼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렇듯 문화적 차원에서 접촉과 결속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민족적 동질성과 연대감을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갈 때 남북은 서로에 대한 간극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문학 연구는 민족 동일성 회복을 위해 문화적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분야이다. 남한에서 북한문학 연구가 본 궤도에 오른 것이 1990년대부터라고 할 때 이제 그 역사가 어느덧 20여 년에 이른다. 그동안 북한문학에 관한 자료와 논문들은 상당한 양이 축적되었다.
이 책은 북한문학에 관한 남한 연구자들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21편의 글을 묶었다. 문예이론과 문학사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시 · 소설 · 비평 등 각 문학 장르에 대한 고찰, 연극 및 가극 등 공연예술을 포함한 대중문화와 민속 문화에 대한 조명, 나아가 남북 간 문화교류와 협력의 실상과 그 정책적 방안에 대한 강구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북한의 문학 및 문화의 전모를 두루 살펴보고 그 체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그간 발표된 주요 논문들을 가려 뽑아 제1장 ‘북한의 문예창작강령과 문예이론’, 제2장 ‘북한문학사’, 제3장 ‘북한 시’, 제4장 ‘북한 소설’, 제5장 ‘북한 비평’, 제6장 ‘북한 공연예술’, 제7장 ‘북한 문화’ 으로 나누어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