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알로 시작된 전쟁이 신과 인간을 갈라놓다!
트로이 전쟁의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는 이들도 황금 사과와 파리스에 얽힌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불화의 신 에리스가 던진 황금 사과를 차지하기 위해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세 신은 트로이의 목자 파리스를 찾아가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판결을 맡긴다. 그들은 파리스가 자신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각각 권력, 지혜, 사랑을 제시하고, 파리스는 헬레네를 보여준 아프로디테가 가장 아름답다고 판결한다. 이후 트로이의 왕자 신분을 되찾은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면서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사과 한 알로 시작된 전쟁은 인간 세계를 두 편으로 갈라놓는다. ‘인간들의 왕’ 아가멤논을 중심으로 모인 그리스 연합군은 천여 척의 함선을 이끌고 트로이 땅을 밟는다. 무적의 몸으로 무용을 떨치는 아킬레우스, 언제나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기는 오디세우스가 그리스군 진영에 몸담고 있다. 용맹하고 현명해 백성들의 사랑을 받는 트로이의 첫째 왕자 헥토르가 이에 맞서 트로이군을 이끈다. 신들도 편을 갈라 이 전쟁에 끼어들어 각자 응원하는 영웅들을 돕는다. 트로이의 편에 선 아프로디테는 파리스를 위기 상황에서 빼돌리고, 아테나는 그리스의 장수 디오메데스에게 신을 알아보는 능력을 내려 트로이 편에 선 아레스를 공격한다.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이해에 따라 모두 다른 선택을 한다. 전쟁에서 빠지고 싶어 꾀를 부리는 왕이 있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는 왕자가 있고, 전우의 복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뛰어드는 장수가 있다. 어떤 이는 아군의 승리를 위해 순간의 고통을 견디지만, 어떤 이는 질투에 눈이 멀어 조국을 배신한다. 생과 사가 교차하는 전장에서 각 인물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가며 인간의 고결함과 저열함을 드러내고,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지켜보는 독자들에게 감동과 슬픔을 전한다.
그리스 고전, 프라이의 입담으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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