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에 보름달이 뜨면, 고양이들의 밤이 시작된다
마츠모토 타이요가 선보이는 환상동화, 전2권 동시 출간!
인간들 몰래 루브르 박물관 다락에 숨어 사는 고양이들. 흰 고양이 ‘눈송이’는 매일 그 규칙을 깨고 루브르를 탐험하러 나선다. 어느 날, 눈송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데… 한편, 루브르에서 일하는 가이드 ‘세실’은 관람객들 틈에 섞여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눈송이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다락의 고양이들을 돌보는 건 야간 경비원인 ‘마르셀’. 그는 50년 전에 실종된 누나가 그림 속으로 사라졌다고 믿고 있다. 모두가 웃어넘기는 이야기지만 세실만은 진지하게 받아들여, 누나가 살고 있는 그림을 함께 찾아볼 것을 마르셀에게 제안한다. 눈송이를 부르는 목소리. 그림 속으로 사라진 소녀. 이들을 둘러싸고 루브르의 비밀스러운 밤이 시작된다.
『루브르의 고양이』 속 주인공들은 어딘가 현실 세계에서 겉도는 존재들이다. 눈송이는 어둡고 냄새나는 다락만이 전부인 현실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그림 속을 탐험하러 다닌다. 가이드 세실은 세계 최고의 미술관인 루브르에서 일하면서도 유명 작품들만 주목받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곤 한다. 경비원 마르셀은 그림 속으로 사라진 누나를 잊지 못해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그림의 목소리를 들은 적 있냐’고 묻는다. 이들은 이윽고 서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현실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터를 함께 만들어간다. 『루브르의 고양이』는 현실을 딛고 방황과 결핍을 끌어안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한편, 『루브르의 고양이』는 마츠모토 타이요가 직접 루브르 박물관을 답사하여 취재한 뒤 그려진 작품인 만큼, 페이지마다 세밀한 필치로 재현된 루브르의 정경이 펼쳐진다.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명화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파울루스 포터의 <평원>, 이 만화의 숨겨진 주인공과도 같은 작품인 앙투안 카롱의 <사랑의 신의 죽음>까지. 마츠모토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