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빡빡 긁어 누룽지
누룽지
꿀맛 같은 시간
젓가락 행진곡
이사 가기 싫은 사과
명태의 별명
할머니의 건강 비결
레몬 디톡스
도마야, 미안해!
압력밥솥
수타 짜장면
그릇은 힘도 세다
깻잎 장아찌
붕어빵
꽁지 김밥
철 수세미
제2부 톡톡 쏘는 매운 성깔머리하고는!
배추가 하는 말
음식 쓰레기
소금의 귓속말
열무김치
단술
마늘이라는 녀석
된장독
한국 밥상 최고야!
껍데기와 알맹이
쌀뜨물
서로 다른 건강법
당근이 신났어!
모기 맛집
제3부 아빠는 엄마의 건더기, 엄마는 아빠의 국물
물 한 방울의 힘
말짱 도루묵
걷기 운동
멋쟁이 삼총사
소금꽃
내 동생 꽃신
구두
샤워기의 기적
공도 삐칠 때가 있다
건더기와 국물
배추전
나비들의 체력단련
얼룩과 무늬
음식이 약이라고!
똥이 뭐라고
제4부 너무 게을러터진 거 아냐?
항아리
주근깨는 싫어
배추의 기도
위로가 필요해
뜸들이기
묵은지
말의 가시
청소기
하얀 송편
단짝
밥상보
할머니 손
양심 우산
아기 턱받이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맛있는 우리나라 음식 이야기_ 이정석
우리의 전통음식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그린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30번째 도서 『야, 시큼털털한 김치!』가 출간되었다. 권위 있는 <부산아동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한 구옥순 시인의 다섯 번째 동시집이다.
제목 『야, 시큼털털한 김치!』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동시집에는 음식에 관련된 작품이 지면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누룽지」「수타 짜장면」「깻잎 장아찌」「붕어빵」「꽁지 김밥」「열무김치」「단술」「마늘이라는 녀석」「쌀뜨물」「배추전」「음식이 약이라고!」「배추의 기도」「묵은지」「하얀 송편」 등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해설을 쓴 이정석 시인이 “가히 우리나라 음식문화 동시집이라고 이름 붙일 만하다”고 말한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치와 장아찌 같은 전통음식을 어린이 독자들이 동시로 편하게 받아들이게끔 돕는 작품도 있지만, 그보다 이 동시집에서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지혜를 엿보게 한다는 점이다.
소금물에
푹 담겨 봤니?
울며
몸무게를 반쯤 줄여 봤니?
마늘에게
톡톡 쏘여 봤니?
고춧가루에게
벌겋게 터져 봤니?
김장독에 갇혀
껌껌한 땅속에서 한 달간 지내 봤니?
어때!
김치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이?
―「배추가 하는 말」 전문
「배추가 하는 말」은 또 다른 시 「배추의 기도」처럼 배추김치를 담그고 숙성하는 과정, 그리고 우리 전통 김장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배추를 의인화하여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간절한 기다림과 노력 끝에 “김치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이 얻어진다는 삶의 지혜를 빼놓지 않는다. “불행이란/껍데기를 벗겨야/행복이란/알맹이가 나”(「껍데기와 알맹이」온다는 메시지와 통한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여러 재료로 맛깔나게 차려진 한 상 차림. 그것만이 중요한 것은 분명 아닐 터.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