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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안녕, 야학당
저자 이영경
출판사 한울림어린이(한울림
출판일 2018-03-29
정가 12,000원
ISBN 979118751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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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야학당 일곱 동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야학당에서 시끌벅적 와글와글 요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봄이 할머니가 어린아이였을 때, 야학당이 문을 열던 꼭 그 시간입니다. 봄이 할머니는 숨을 죽이고 가만가만 낡고 빈 야학당 앞에 섭니다. “어? 야학당 동무들이잖아!” 서당대, 칠판, 분필, 책받침, 철사, 남포등, 빗자루까지, 야학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동무들이 왁자지껄 저마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시끌벅적 즐거운 이야기 소리를 따라 하나둘 그 시절의 아이들이 야학당 앞으로 몰려듭니다. 어느새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 마을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졸려도 좋았어.” “바빠도 좋았어.” “그냥 좋았어.”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그려 보긴 처음이다” -이영경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이영경 작가는 송정마을 어르신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스케치하며 야학당에 다니던 시절의 아이들 얼굴을 떠올렸고, 한파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 마을 뒷동산에 텐트를 치고 머물며 마을의 정경을 도화지에 담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작가의 그림에는 신비함마저 느껴지는 야학당의 따스한 정경도, 추억 속 아이들의 생기 넘치는 얼굴도, 야학당 일곱 동무들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과거 아이들의 모습을 한지에 물감으로 표현합니다. 오려 붙인 한지에 선명한 붓선으로 표현된 아이들은 빛바랜 추억을 소환하는 한편으로,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몸짓으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작가가 장면 곳곳에 그려 넣은 생쥐, 사마귀 등의 사물 역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장치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야학당 일곱 동무들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창조되어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듯 야학당을 청소하는 빗자루, 마룻바닥 틈새로 들어가 지우개와 공책을 건져 올리는 철사, 가슴을 활짝 펴고 아이들의 책상이 되어 주는 책받침은 세월을 거슬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