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랄 만큼 부족한 첨성대에 대한 문헌 기록
옛 문헌 속에서는 첨성대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첨성대에 대한 현존하는 역사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시대에 발간된 <삼국유사>가 있지만, 첨성대가 지어진 지 60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는 “별기에 이르기를 이 왕대에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쌓았다고 한다”라는 짧디짧은 내용일 뿐이다. 이후 조선시대의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사강목>에도 기록이 있지만 그 또한 짧은 것은 마찬가지이며, 첨성대가 지어진 지 800여 년에서 1,100여 년이나 지난 기록이다. 그렇기에 첨성대에 대해 고대 천문관측소라는 주장 외에도, 상설 관측소는 아니지만 특별한 때에만 관측소로 사용했다거나, 천문관측소의 상징물로 지어진 건축물이라거나, 수미산을 본떠 만든 건축물이라는 등의 이견이 존재해 왔다. 이 책은 이러한 이견들을 열린 관점으로 객관화하여 정리해 보여준다.
첨성대의 곡선미에 숨어 있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수(數로 이루어진 첨성대와 신비로운 상징성
또한 이 책은 첨성대의 기울기와 변형을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서 실측도와 복원도를 실어 그 얼개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첨성대의 수학적 상징성으로서 돌의 숫자 그리고 비율에 나타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주목한다. 중국 고대의 수리천문학서 『주비산경』에는 피타고라스 정리의 중국식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현도(弦圖’가 등장하는데, 당시 신라인들이 적어도 중국에서 전파된 『주비산경』을 통하여 그 정리를 통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첨성대의 수학적 의미론적 상징성은 첨성대의 아름다운 자태에 더하여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하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첨성대의 일곱 가지 건축학적 수수께끼
첨성대는 흙을 이용한 방법으로 건축되었는가?
이 책은 첨성대에 대해 그간 제기된 의문과 이견들을 총정리하면서, 이에 더해 건축학적 의문점 일곱 가지를 새로이 제기하고 있다. 기단과 남창구가 가리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