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프롤로그 | 이제야 비로소 치매에 대해 알게 되었다
[1장] 일본 최고의 치매 전문의, 치매에 걸리다
확실성이 흔들리다
여러분, 사실은 저도 치매입니다
신뢰받는 의사에서 위로받는 환자로
치매에 걸린 사실을 세상에 알린 이유
‘치매=끝’이 아닙니다
가슴 아픈 첫 실수
[2장] 우리는 죽음보다 먼저 치매를 맞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르게 되는 병?
치매의 본질은 일상생활장애입니다
기억을 놓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감정 기복이 심한 혈관성 치매
환시 증상, 루이소체형 치매
사회성 저하, 전두측두형 치매
치유되는 치매도 있다
건망증이 심해질 때 해야 할 일
가장 큰 위험인자는 노화
경도인지장애는 치매가 아닙니다
WHO 치매 예방 가이드
[3장] 아픈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치매 증상이 24시간 계속되는 건 아닙니다
따돌리지 마세요
돌본다는 건 내 시간을 주는 일입니다
치매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생활 지침
웃음이 끊이지 않던 부부
아프기 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인간 중심 케어
아이에게 배운 눈높이 돌봄
의사보다 중요한 데이케어
3일간의 노인요양원 체험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속이지 마세요
[4장] 최초의 표준 진단법 ‘하세가와 치매척도’를 만들다
세계 최초로 치매 진단 기준을 만들다
하세가와 치매척도 채점 방법
신후쿠 교수의 과제
변별력 있는 기준을 만들다
‘하세가와식’이라는 이름
불안과 공포도 마음의 일부다, 모리타 요법
환자만 7천 명, 미국 연방 정신병원에 가다
마음을 잇는 넌버벌 커뮤니케이션
뇌파를 눈으로 확인하다
아내라는 버팀목
반드시 알아야 할 하세가와 치매척도의 숨은 의미들
‘93에서 7을 빼 보세요’는 잘못된 질문입니다
부탁하는 자세로 묻기
진짜 의사로 이끌어 준 인생의 스승
[5장] 치매에 걸려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치매자 실태 조사에 나서다
헛간에서 울부짖는 사람
가족 모임의 탄생
국제노년정신
신뢰받는 의사에서 위로받는 환자가 된
일본 최고의 치매 전문의가 들려주는 치매와 더불어 사는 삶
1. 치매에 걸린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 것들
: “여러분, 사실은 저 치매에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전에 가본 적이 있는 곳이니 당연히 갈 수 있어야 하는데, 갈 수가 없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고 뭘 하려고 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치매에 걸린 게 아닐까?’ _23p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라고 하세가와 박사는 말한다. 분명 직접 체험한 일인데도 확실히 기억나지 않고 머릿속이 흐릿해지기 시작하더니, 자신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결국 그는 2017년 치매를 진단받았고 그 사실을 세상에 공표했다.
일본 치매 의료의 제일인자로 통하는 저자가 자신의 병을 즉각 공개한 이유는 치매에 걸린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50년 넘게 치매를 치료하고 연구한 의사인 자신마저도 치매에 걸리면 비정상적인 상태가 매일, 24시간 계속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면서 마치 그러데이션처럼 변화가 있었다.
흔히 치매에 걸리면 당장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취급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어제와 다름없이 ‘삶은 계속된다’는 게 그의 증언이다. 그러니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이제 틀렸어, 끝이야’ 하고 생각하거나, 치매 당사자를 삶에서 배제하지 않기를 그는 당부한다.
이 책은 저자가 치매를 진단받은 직후부터 2년 동안 집필한 것이다. 저명한 치매 전문가로서 독자들이 편견 없이 치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타인의 문제로 치매를 바라볼 때는 결코 알 수 없었던 불편과 불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아픈 내 가족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2. 치매 의료에 평생을 바친 한 의사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