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맛』을 내면서 08
장자의 장자 평가 12
1. 신맛 <장자의 삶>
카르페 디엠―고귀한 죽음보다 초라한 삶을 택하겠습니다 20
호모 루덴스, 장자―세상과 더불어 노닐다 24
장자의 가난―가난이 곤경은 아닙니다 28
장자의 생존법―정신 차려, 이 친구야 32
낙수효과의 비극―건어물 신세 37
리얼 장자―치질을 핥아 주었소 41
장자의 우정―논쟁의 맞상대가 죽었다 45
장자 아내의 죽음―곡을 멈추고 노래를 부르다 49
장자의 죽음―나의 무덤은 우주다 53
2. 단맛 <장자의 유머>
우정과 권력―우정과 권력은 다른 선분이다 58
해골과의 대화―부활은 싫소 61
생명의 계보학―돌고, 돌고, 돌아가는 세상 65
나르시시즘의 불행―자뻑하지 마라 69
도의 거처(居處―도는 언제나, 어디에나, 무엇에나 72
욕망의 다이어트법―자신을 잊은 자가 최고다 75
도굴꾼 선비―척이나 하지 말지 79
쓸모없음의 쓸모―그대가 밟지 않은 땅 82
그림자들의 대화―뭐가 뭔지 나도 몰라 86
용 잡는 기술―무기가 생겼으니 무기를 써먹어야지 90
물고기의 즐거움―어디서 알았소 94
3. 구수한 맛 <장자의 인생관>
하늘의 소리―나는 나를 잃었다 100
백정의 양생법―두께 없는 칼날로 106
인기 남자 애태타―진정한 모습은 드러나지 않기에 111
참된 사람의 모습―목구멍이 아니라 발꿈치다 116
아모르 파티(Amor fati―강호에서 서로를 잊고 살자 120
네 친구 이야기 1 자사와 자여―묶임에서 풀려나자 124
네 친구 이야기 2 자리와 자래―편안히 잠들고 홀연히 깨어나리 128
거울처럼―비우고 비추라, 상처받지 마라 132
혼돈 이야기―멈춰라, 착취하는 그 손을 137
장자의 분신, 안회―벼슬하지 않으렵니다 140
4. 쓴맛 <장자의 정치 풍자>
전쟁의 희비극―하늘이 그런 것입
○작가의 말
커피는 종류에 따라 강한 맛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여섯 가지 맛이 혼재되어 있다고 한다. 신맛, 단맛, 쓴맛, 짠맛, 구수한 맛에 감칠맛까지. 그래서 나도 『장자』에서 선별한 이야기를 이 여섯 맛에 배당해 보았다. 신맛 편에서는 장자의 신산(辛酸한 삶을, 단맛 편에서는 장자의 달달한 유머를, 구수한 맛 편에서는 힘든 삶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장자의 인생관을, 쓴맛 편에서는 장자의 촌철살인 정치 풍자를, 감칠맛 편에서는 장자에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동식물들을, 마지막으로 짠맛 편에서는 장자의 처세술을 실었다.
(…
책의 서술 방법은 장자에서 뽑은 인용구를 소개한 후, 해설을 덧붙이는 형식이다. 이 해설은 전문적 지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장자』에 나의 삶과 생각을 녹여 낸 것이다. 장자에 더해진 나의 맛은 과연 어떠한 맛일까? 쓰고 있는 나조차 궁금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 여행을 다녀온 후의 모습이 달라지듯,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 또한 많이 달라진 듯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장자와 나의 동행기라고 보아도 좋겠다. 나는 일단 장자라는 가이드를 믿고, 장자의 세계로 떠난다.
○추천사
“오호라, 김경윤 선생이 철학의 요리사로 나섰구나.
어렵고 방대한 장자 철학을 맛대로 나누어 요리해 주었네.
비싼 뷔페에 가도 못 먹을 것투성이에 남기기 일쑤지만,
예리한 사유의 칼로 마치 포정처럼, 장자 철학의 살을 제대로 발라내고
지식과 유머의 양념을 친 이 요리는 저절로 침이 고이게 하는도다.
독자들이여, 포크를 들어라!
이 맛난 요리를 마음껏 먹어치우자.
그러면 느끼리로다.
어랏, 찌질했던 내가 하늘을 가득 덮은 대붕이 되었구나, 라고.”
도서평론가 이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