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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늘보 씨, 집을 나서다 : 장애공감 그림책 (양장
저자 김준철
출판사 한울림스페셜
출판일 2022-01-06
정가 15,000원
ISBN 979119197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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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철 작가의 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늘보 씨, 집을 나서다』는 30년 넘게 신장장애로 투병 중인 김준철 작가가 3년여의 작업 끝에 내놓는 신작입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작가의 오랜 염원을 담은 이 책은, 느리지만 천천히 매일을 살아내는 지체장애인 늘보 씨의 하루를 통해 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시선과 태도, 그리고 장애인이동권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휠체어를 탄 늘보 씨의 하루 이야기

늘보 씨의 하루는 도전처럼 시작됩니다. 지체장애를 가진 늘보 씨에게는 집밖으로의 외출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을 나서기 전, 늘보 씨는 도시락과 물, 구급약을 챙겨요. 오늘 가야 할 길을 떠올려 보며 다짐하듯 후드 재킷의 지퍼도 바짝 올리죠. 마침내 집을 나선 늘보 씨는 계획대로 차근차근 휠체어 속도를 조절하면서 비탈길을 내려가고, 신호가 끊길세라 서둘러 횡단보도를 건너며, 지하철을 타기 위해 흔들리는 리프트에 몸을 맡깁니다.

하지만 늘보 씨의 하루는 생각대로 흘러가 주지 않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버스정류장에서 탈것을 찾지 못해 쓸쓸히 돌아선 것도 잠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죠. 두 손으로 휠체어 바퀴를 굴리느라 우산을 쓸 수 없는 데다, 빗길에 길이 잘 보이지 않는 탓에 늘보 씨는 크게 넘어지고 말아요.

늘보 씨의 이동을 가로막는 건 장애가 아닌 장애물

늘보 씨가 맞닥뜨린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용 리프트 사망 사고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역사 승강기 설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저상버스 보급률은 전국 30% 수준에 불과하며, 장애인 택시는 턱없는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이 2021년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깨진 보도블록,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은 출입구, 주차금지를 위해 여기저기 설치된 봉과 돌들, 수동 휠체어로는 진입조차 어려운 가파른 경사로들은 오늘도 여전히 장애인의 보행을 어렵게 하고 있어요.

더 높은 편견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