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일본군 ‘위안부’로 불리는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어떻게 그곳까지 가게 되었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때 소녀였던 할머니들이 겪은 우리 역사를 ‘순이’의 이야기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본은 진주만 공격을 시작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까지 집어삼킨 일본군은 연합군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방공호를 만들고 비행장을 만들고 길을 내야 했습니다. 일할 사람이 필요했던 그들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강제로 남태평양까지 끌고 갔습니다. 취직을 시켜 주겠다거나 공부를 시켜 주겠다며 속이기도 하고 길 가다 납치해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그 젊은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몇 날 몇 달을 바다 위에서 살다가 고향이 어느 방향인지도 모르는 낯선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 속에는 어린 소녀, 순이도 있었습니다.
소녀들은 방직 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 주고 공부도 시켜 준다는 말에
깜빡 속아서 머나먼 이곳까지 오게 되었어.
순이도 그랬단다.
(/ 본문 중에서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본군은 식민지였던 조선뿐 아니라 자신들이 점령한 나라들에 일본군을 위한 ‘위안소’를 설치했습니다. 머나먼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추크섬에도 일본군들을 위한 위안소가 있었습니다.
순이는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가족과 친구를 떠나 먼 길을 왔지만, 그곳에는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공장도 공부를 시켜 주겠다는 학교도 없었습니다. 속아서 섬까지 온 소녀들은 그곳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일본군은 허허벌판에 야자수 잎을 엮어 벽을 만들고 지붕을 덮어서
그 안에 소녀들을 들여보냈어.
군인들은 사나운 짐승처럼 여자들을 괴롭혔어.
반항하면 때리고 굶기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빼앗았어.
(/ 본문 중에서
[박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군에 속아 머나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