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론
1. 현상학의 태동
2. 현상학의 계승
3. 방황하는 신실재론
4. 현상학의 현황
5. 현상학의 응용: 후설의 심리학에서 쉬츠의 사회학으로
6. 현상학의 위기: 브누아의 맥락론
에필로그
1부 두 원천의 현상학자
1장 후설 전기: 엄밀한 학문이라는 이념의 현상학
1. 후설, 현상학적 연구의 도정에 들어서다
2. 철학의 위기와 심리학주의
3. 철학의 역할과 보편학의 이념
4. 수학, 논리학 그리고 학문 이론
5. 기술심리학과 지향성
6.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을 향한 현상학적 혁신
2장 후설 중기: 선험적 관념론으로서 현상학
1. 문제로서의 지향성
2. 현상학의 이념과 방법에 대한 재고찰
3. 자연적 태도의 판단 중지와 환원된 순수 의식
4. 선험적(초월론적 환원과 순수 자아
5. 독아론 극복과 상호주관성의 문제
6. 선험적(초월론적 관념론으로서의 현상학
3장 후설 후기: 발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초월론적 현상학
1. 발생적 현상학
2. 시간
3. 수동성
4. 신체
5. 상호주관성
6. 생활세계
4장 하이데거 전기: 역사적 ‘현존재’ 개현의 현상학
1. 하이데거의 생애
2.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의 근본 사상
3. 하이데거 철학이 가지는 사상적 의의
5장 하이데거 후기: 현상학과 ‘존재’의 진리
1. 알레테이아
2. 시와 존재 사유
3. 열린 존재로서의 현존재의 존재
2부 원천을 재편한 네 현상학자
1장 막스 셸러, 인격과 동물의 현상학
1. 인격의 정의
2. 우주에서 인간 정신의 특징
3. 동물의 인격을 생각함: 비판적 고찰
2장 에디트 슈타인, 감정이입의 현상학
1. 왜 에디트 슈타인인가?
2. 심리학주의와 관념론에 대한 위기의식
3. 슈타인의 실재론적 현상학: 전적으로 열려 있는 눈
4. 『논리 연구』와 괴팅겐학파
5. 슈타인과 감정이입의 문제
에필로그
3장 오이겐 핑크, 우주론적 차이의 현상학
1. 생애와 사상의 전개
2.
“사태 자체로 돌아가자!”
관념의 함정에 빠진 철학을 구출한 후설의 외침
후설로부터 시작된 현상학은 어떻게 현대 철학의 새 시대를 열었는가?
현상학의 시작, 에드문트 후설
왜 현상학인가?
현상학이 등장하기 전까지 철학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수학과 자연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발전한 심리학은 그동안 철학의 전유물로 여겼던 인간 정신의 수수께끼를 과학적 방법으로 해명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학의 혁신은 이내 모든 학문의 기초가 심리학이라는 믿음까지 확산시켰다. 후설이 보기에 심리학주의란 불확실한 가설에 의지하는 경험과학적 방법을 차용해서 토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학문에 불과했다. 만약 심리학이 모든 학문의 토대라면 개연적인 타당성만을 갖는 경험과학을 보편타당한 지식의 토대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 것이다.
후설이 보기에 어떤 학문이 모든 개별 학문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면 그 학문은 자신의 타당성을 어떤 다른 학문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입증해야 하며, 가장 객관적이고 확실한 출발점을 갖고 있어야만 했다. 철학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상학이야말로 그런 철학을 위한 혁신의 상징이었으며 ‘사태 자체로’는 그 캐치프레이즈였다. 기존 철학의 한계를 후설은 ‘지향성 개념’을 통해 돌파하고자 했다.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의식이란 항상 무엇에 대한 의식’이라는 프란츠 브렌타노의 테제를 발전시킨 후설의 현상학은 양자역학의 막스 플랑크, 정신분석의 지크문트 프로이트 그리고 순수지속의 앙리 베르그송과 더불어 후설을 20세기를 견인할 대학자의 반열에 올려놓게 된다. 날카롭고도 집요한 철학자 후설은 일평생 연구에 매진하는 동안, 초기의 기술적 현상학에 결여된 ‘절대 명증’이라는 보편성을 탐색한 중기의 선험적 현상학을 거쳐 서구 학문의 위기 극복이 목표가 되는 생활세계(Lebenswelt 현상학에 다다르게 된다.
후설의 현상학이 중요한 이유는, 의식 일반의 본질과 그 작동 방식에 대해 치밀한 분석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