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ㆍ증보판 / 한정판의 의미
이 책을 출간한 후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 출판사로서는 큰 부담인 이 책을 초판 출간 후 발견된 부분적인 오류들을 바로잡고, 이후 발견되었거나 미처 싣지 못했던 원고들을 30쪽 가량 추가하여 새롭게 수정ㆍ증보판을 한정판으로 출간하게 된 것은 그러한 관심들에 대한 책임감과 완성도 높은 책을 남기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애초 이 책을 출간할 때 최상의 결과물을 값싸게 보급하기 위해 수익적인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처럼, 수정ㆍ증보판 또한 동일한 취지를 유지했다. 다만, 소량의 한정판을 제작하는 만큼 부득이하게 제작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책값의 조정은 불가피했음을 밝힌다.
딱지본의 복원
딱지본은 70~8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장터에 가면 한구석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리고 십여 년 전만 해도 변두리 헌책방만 가도 한두 권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풍속도는 이미 사라졌고, 급기야는 딱지본조차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딱지본이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 생활 속 친근한 출판물로 자리해온 것은 틀림이 없으나 다른 한편으로 그만큼 학문적 조명을 받지는 못한 존재였다. ‘딱지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단행본은 현재 한두 종에 불과하다. 따라서 딱지본에 대한 안내서와 실질적 의미를 탐구한 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먼저 규명되어야 할 것은 딱지본의 정확한 어원과 시작이다. 우선 ‘딱지본’이란 ‘딱지’와 ‘본’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딱지본은 옛날에 주로 남자 아이들이 갖고 놀던 딱지처럼 울긋불긋하고 화려한 색깔과 모양으로 표지를 꾸민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딱지본은 ‘울긋불긋한 그림을 그린, 표지의 꾸밈이 황홀한, 여느 책에 비해서 활자 포인트도 크고, 정가도 비교적 싼’ 책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다.
딱지본이라는 말의 사용 시기는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도 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