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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 : 인문학자 김경집 + 지식유목민 김건주 인문영성에세이
저자 김경집
출판사 CUP(사랑플러스
출판일 2021-08-25
정가 17,000원
ISBN 979119056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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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은 _김경집

01 화사한 햇살 아래 _오늘의 나여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나는 내가 참 좋습니다
오늘도 나는 나를 지어갑니다
가끔은 느리게, 더 느리게
오늘의 나여서 고맙습니다
때로는 기꺼이 고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낯선 나와 만나고 있다면 오늘 나는 행복한 여행 중입니다
당신이 있어서 고맙습니다
별점 인생, 굳이 별이 다섯 개가 아니라도

02 바람 불어 좋은 날 _더불어 함께
함께하기에 인간으로 삽니다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바람이 차면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바람이 불어서 우리는 함께입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웃으며 만납니다
먹는다는 것의 신성함
연결이 아니라 함께하는 벗이어서 고맙습니다
홀로인 사람은 없습니다

03 비바람 몰아칠 땐 _잠시 쉬었다 가요
어제와 같은 하루도 때로는 축복입니다
세계를 만나는 가장 현명한 방법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삶입니다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이어서 가장 특별한
모든 고통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 잠
예외 없이 모두가 인간다워지는 시간
먹는 일 이상을 기대하는 삶을 누려야
나를 위한 여행 계획이 있습니까?

04 구름이 자욱한 날 _나의 자아 찾기
당신의, 존재의 집은 무엇입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시간
파초를 심은 까닭,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
낯설고 새로운 것을 제대로 듣고 싶습니다
나이 드는 것은 축복입니다
욕망의 집이 아니라 필요의 집에서 삽니다
물은 머물지 않습니다
오늘 또다시 나를 위해 은퇴하기로 했습니다

05 흰 눈이 소담하게 내리는 날 _초연한 나무처럼
한 그루, 당당한 나무처럼
언어의 무게, 허튼소리와 근언신행
늙지 않으려 하기보다 잘 익어가려 합니다
삶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나무가 가르쳐주는 삶
내 삶의 결을 맡기는 일
나무처럼 살 수 있다면
마음을 지켜야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06 망중한의 즐거움 _읽고 듣고 말하기의 일상
이 책을 출간하게 된 사연과 저자의 면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해 저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이 책을 소개한다.

<김경집의 프롤로그 중에서>
여러 해 전 히말라야에 갔을 때 5,100m의 하이캠프에서 산소가 부족해서 숨이 가빠 채 5분도 잘 수 없었을 때, 그리고 5,500m 고갯길까지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천근만근 무겁고 숨이 찼을 때, 한 가지만 생각났습니다. 산소만 있다면,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듯했습니다. 물론 내려온 뒤, 그리고 귀국한 뒤 까맣게 잊고 삽니다. 그러나 조금 힘들고 어렵거나 지칠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아무렴 어때. 지금 산소는 충분하잖아.” 그러면 제법 견딜 만합니다. 어떤 기준과 근거 하나를 확실히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잘 이겨낼 힘이 되는 걸 깨닫습니다. 또 하나의 핵심은, 하루를 마감할 때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아무 일 없이 산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조금 게으른 하루나 절망감을 느끼는 하루도 허다합니다. 그런 날에 적당히 너그러워야 합니다. 자책하고 후회한다고 이미 된 일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쉼표와 숨표도 마련하며 살아야 버텨내는 게 인생이니 너무 실망하지 말고 매듭이 엉키지만 않게 잘 정리하라고 스스로에게 충고합니다.
......
이 책을 구상한 것은 여러 해 전입니다. 열린 생각과 마음의 눈을 가지고 특히 청년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진 김건주 목사님과 함께 일상에서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자고 기약했습니다. 수많은 기획에 참여하셨고 미래학에 관한 책도 펴낸 매우 특별한 분이신데, 상하이에 계실 때 저를 몇 차례 초청해 그곳에서 특강도 하면서 늘 같은 고민을 나눴습니다. 그러나 서로 사는 게 바쁘고 일에 치여서 마음은 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지도 못했지요.
이제는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주제를 골랐고, 마치 편지처럼 서로 주고받는 글을 모았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도 늘 이 시대를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