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14
혼이 빠지게 하는 귀신 | 조 선생님 | 양사 좌령 | 남정의 요망한 사람 | 몽화 태수 | 찻집 주인의 빚을 갚다 | 허 씨 딸이 유모에게 복수하다 | 고 | 독주를 마시게 하고 향불을 취하다 | 과거시험장의 두 가지 이야기 | 사촌 오빠라고 부르는 너구리 | 육 대사마 무덤 | 구금당한 귀신 | 여우 귀신이 배 속으로 들어가다 | 귀신이 남의 아버지를 사칭하다 | 쥐엄나무 아래의 두 귀신 | 중산왕 | 공생으로 선발되지 못한 장원 | 도량형을 신중히 살피다 | 꺼림 | 기이한 요술 | 호선이 스스로 목을 매다 | 고백운 | 꿈속에서 감응한 양 관찰 | 종기가 크게 난 사람 | 전 문민공이 신가헌을 꿈꾸고 태어나다 | 귀신이 사람의 배 속으로 들어가다 | 소강시 | 원주부 관청의 큰 나무 | 수인씨가 뚫어 불을 얻는 나무 | 가난한 환경을 싫어하는 귀신 | 귀신이 사람을 피하는 것은 사람이 연기를 피하는 것과 같다 | 마늘 파는 노인 | 관을 빌려 수레로 삼다 | 손이중
권15
요단각 공이 검선을 만나다 | 오염 | 마림 | 학정 선생 | 문이 까닭 없이 자동으로 열리다 | 황제릉의 현학 | 토지신이 거인을 맞이하다 | 손 열부 | 소부 | 귀신이 쌓은 탑 | 관 뚜껑이 날다 | 기름병에서 귀신을 삶다 | 무문국 | 송생 | 시체의 향기 | 저매부 부승은 운휘 사자 | 당배창 | 구문달공이 수신이 되다 | 장생 | 갈 도인 | 동기각 | 도기 | 백련교 | 계수나무 열매를 복용하고 장생하다 | 이오 | 제정괴 | 왕 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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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대종이 기령동자가 되다 | 서강의 물귀신 | 중능 | 참새가 은혜를 갚다 | 전고 | 기이한 용사 | 홍모국 사람들이 기녀에게 침을 뱉다 | 서양 물품 상인이 부친을 알아보다 | 서보섬궁 | 입비뚤이 선생 | 귀신의 옷에 관복 도안을 수놓은 흔적이 있다 | 손방백 | 동과 파는 사람 | 여귀가 된 유여시 | 머리를 손에 든 사마 | 투구게를 쫓아내다 | 바다의 모인이 입을 벌려 바람을 내다 | 변산의 땅이
온갖 잡귀신은 어떤 사람에게 찾아올까
『청나라 귀신요괴전』에는 온갖 잡귀신이 등장한다. 귀신, 요괴, 강시가 직접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산 사람을 대역으로 써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거나 복수의 날을 갈기도 한다. 귀신은 죽은 사람, 동물, 식물, 사물에도 가리지 않고 깃든다.
귀신을 만나 해를 입거나 혹은 귀신과 맞서 이기는 사람 중 다수는 담력이 센 이들이다. 사내들은 어느 마을에 머물던 중 귀신이 나오는 방이라며 자물쇠를 채운 곳에 자진해서 머문다. “손님께서 담력이 센지 모르겠네요. 뒷담 밖에 지은 작은 방이 있는데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어요. 요괴가 있을까봐 감히 당신에게 묵게 할 수가 없군요.” “여기서 반 리 떨어진 곳에 팔려고 내놓은 집이 있는데 가격이 싸답니다. 듣자니 안에는 악독한 귀신이 있다 하여 아직까지 사려는 사람이 없는 모양입디다.” 스스로 용기 있다 생각하는 이들은 “내가 어찌 귀신을 무서워한단 말이오”라고 큰소리 치며 그곳에 머문다. 이런 인물이 이 책에 수십 명 등장하고, 이들은 결국 한밤중에 귀신과 맞닥뜨린다.
귀신의 공포스러운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목소리가 꿀벌 소리처럼 작은 인형 같은 존재는 쉽게 물리칠 수 있다. 반면 1780년 소주 소문현昭文縣에서 귀신을 본 이들은 벌벌 떨었다. 이해 지현知縣이었던 왕 씨는 동쪽 행랑채를 열어 첩과 두 하녀가 살도록 했으며, 서쪽 행랑채에는 또 다른 첩이 살게 했다. 서쪽 행랑채에서 시중들던 노파가 어느 날 삼경이 안 된 시각에 살려달라며 소리쳤다. 왕 씨가 달려가 첩을 봤더니, 눈은 다치고 이마가 깨졌으며 알몸으로 피를 흘리면서 말했다. “제가 등불을 켜놓고 자려고 누우니 머리를 높게 올리고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휘장을 열고 제 머리채를 당겨 일으켜 세웠어요. 저는 무서워 휘장 뒤로 도망가다가 옷걸이에 눈이 부딪혀 다쳤어요.” 이에 관청 사람들은 다 두려워하면서도 동쪽 사랑채에 사는 첩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튿날 정오가 되어 동쪽 사랑채 문을 열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