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권1
이 통판 | 채 서생 | 남창의 선비 | 증허주 | 종 효렴 | 남산 완석 | 풍도지현 | 복수하는 해골 | 입김을 부는 해골 | 조 대장군의 낯짝 두꺼운 요괴 | 신선 수련을 권유한 호 생원 | 족쇄를 찬 살신 | 장사귀 | 두 공부 | 귀신의 공이 된 호구 | 강신의 삼태자 | 전 열부 | 종이옷을 입고 그물에 잡힌 귀신 | 아룡 | 대락 상인 | 산서 왕이 | 큰 복을 누리지 못하다 | 관음당 |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격 | 포주의 염효 | 시체를 빌려 혼이 돌아온 영벽현의 딸 | 의제를 시해한 한 고조 | 지궁궁 | 옥중의 석갑
권2
장원의 처 | 나비 요괴 | 백이관 | 사람을 미끼로 삼은 관동의 모인 | 평양 현령 | 오뚝이 | 점쟁이 귀신 | 힘을 빌려 흉악한 사람을 제압한 귀신 | 마반반 | 반평생 여장한 전면곡 수재 | 연단 도사 | 섭노탈 | 역신과 술 마신 소탐로 | 유 자사의 기이한 꿈 | 조 씨와 이 씨 두 서생 | 산동 임 수재 | 진중의 묘도 | 하후돈 묘 | 국경 밖 두 가지 사건 | 소송 사건을 판결하는 관제신 | 자청연어 | 고요년 | 물고기를 구걸하는 귀신|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시체 | 술양 홍 씨의 소송 | 속임수에 빠진 뇌공 | 명의를 사칭하여 제사상을 받아먹은 귀신 | 목숨 걸고 싸우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귀신 | 하늘 껍질 | 신이 된 동현 | 삼두인 | 물귀신의 빗자루 | 나찰조
권3
열걸 태자 | 구 수재 | 용을 잡은 아태 | 수선전 | 염선을 불태운 화재 사건 | 연자 | 종을 치는 호선 | 토지신의 고소 | 파양호의 흑어정 | 파양 소신 | 낭낭 | 서로 싸우는 두 신 | 미룡이라는 도박신 | 양 뼈의 요괴 | 술을 훔친 야차 | 베옷 입은 귀신 | 오이 시렁 밑의 두 귀신 | 개계의 무덤 | 이반선 | 시험지를 추천한 이향군 | 표주박을 가져간 도사 | 물에 빠져 죽지 않고 불타 죽은 사람 | 귀신을 죽이되 두 번 죽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성황신
권4
얼굴에 먹칠한
온갖 잡귀신은 어떤 사람에게 찾아올까
『청나라 귀신요괴전』에는 온갖 잡귀신이 등장한다. 귀신, 요괴, 강시가 직접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산 사람을 대역으로 써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거나 복수의 날을 갈기도 한다. 귀신은 죽은 사람, 동물, 식물, 사물에도 가리지 않고 깃든다.
귀신을 만나 해를 입거나 혹은 귀신과 맞서 이기는 사람 중 다수는 담력이 센 이들이다. 사내들은 어느 마을에 머물던 중 귀신이 나오는 방이라며 자물쇠를 채운 곳에 자진해서 머문다. “손님께서 담력이 센지 모르겠네요. 뒷담 밖에 지은 작은 방이 있는데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어요. 요괴가 있을까봐 감히 당신에게 묵게 할 수가 없군요.” “여기서 반 리 떨어진 곳에 팔려고 내놓은 집이 있는데 가격이 싸답니다. 듣자니 안에는 악독한 귀신이 있다 하여 아직까지 사려는 사람이 없는 모양입디다.” 스스로 용기 있다 생각하는 이들은 “내가 어찌 귀신을 무서워한단 말이오”라고 큰소리 치며 그곳에 머문다. 이런 인물이 이 책에 수십 명 등장하고, 이들은 결국 한밤중에 귀신과 맞닥뜨린다.
귀신의 공포스러운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목소리가 꿀벌 소리처럼 작은 인형 같은 존재는 쉽게 물리칠 수 있다. 반면 1780년 소주 소문현昭文縣에서 귀신을 본 이들은 벌벌 떨었다. 이해 지현知縣이었던 왕 씨는 동쪽 행랑채를 열어 첩과 두 하녀가 살도록 했으며, 서쪽 행랑채에는 또 다른 첩이 살게 했다. 서쪽 행랑채에서 시중들던 노파가 어느 날 삼경이 안 된 시각에 살려달라며 소리쳤다. 왕 씨가 달려가 첩을 봤더니, 눈은 다치고 이마가 깨졌으며 알몸으로 피를 흘리면서 말했다. “제가 등불을 켜놓고 자려고 누우니 머리를 높게 올리고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휘장을 열고 제 머리채를 당겨 일으켜 세웠어요. 저는 무서워 휘장 뒤로 도망가다가 옷걸이에 눈이 부딪혀 다쳤어요.” 이에 관청 사람들은 다 두려워하면서도 동쪽 사랑채에 사는 첩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튿날 정오가 되어 동쪽 사랑채 문을 열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