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냥꾼과 먹이
2. 프라이팬 속으로
3. 위험천만한 터널
4. 어둠 속의 문
5. 예사롭지 않은 클라우디아 슬리마크
6. 가족과 함께
7. 역사 수업
8. 유리로 만든 칼
9. 고마운 거미
10. 계획에 없던 여행
11. 지도 읽기
12. 신비의 나라로
13. 클라우디아, 쇼핑을 가다
14. 쪼꼬미 급행열차
15. 윌러비
16. 유리 칼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17. 클라우디아와 고브킨의 대결
18. 넷을 위한 만찬
19. 골칫덩이 남동생
20. 보금자리
21. 구출 작전
22. 531호에서의 대결
23. 야간 비행
24. 마지막 기회
25. 다음 단계
독립적인 존재로서 정체성을 찾아 여행을 떠나다
개퍼티는 엄마와 아빠를 깊이 사랑했고, 부모님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부모님과 오롯이 함께해 온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드넓은 바깥세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바깥세상을 볼 기회조차 없으니 너무 화가 났다. 아주 어릴 땐 가족 외에 다른 쪼꼬미들이 없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지만, 지금은 또래 친구가 필요했다. 시시콜콜한 농담도 좋고, 이런저런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가족보다 큰 집단에 속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 되었다. 우울하게 내버려진 거대한 공간이 쪼꼬미들로 북적이며 다시 살아나길 바랐다.
어릴 때는 부모와의 동일시를 통해 정체성이 형성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인지 능력이 발달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받는 피드백, 확장된 사회 경험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려 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점을 탐색하고, 중요한 타인들에게서 인정과 지지를 받는 것 또한 중요해진다. 어린 개퍼티가 성장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속해 있나?’, ‘나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를 고민하고 있을 때, 뜻하지 않은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아니, 계획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쪼꼬미 탐험대_트로카니스의 거울》이 개퍼티에게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마음이 한 뼘 자라나는 멋진 여행이 되기를!
?? 작디작은 생명체, 공생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다
자기보다 스무 배는 커다란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려면 쪼꼬미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고, 생명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으니까. 인간들이 쪼꼬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후로 그들을 생쥐 취급하며 심지어 사냥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쪼꼬미들은 자신이 살던 곳을 버리고 떠나거나 구석으로 숨어들게 되었다. 숨어서 옛날식으로 식량 구하는 법을 배우고, 먹을 걸 찾기 힘들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