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을 만나는 일곱 개의 시선, 일곱 시의 평화 평화책방&출판사 피스북스는 2020년 11월, about 베트남 전쟁을 주제로 한 <웹툰만화 출판학교 (이하 출판학교>를 열었다. 베트남전쟁의 대중창작물 확산을 위한 이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7명의 시민작가들이 완성한 만화책이다.
출판학교에서는 한겨레 고경태 기자와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이사가 베트남전쟁과 르포르타주에 대해 강의하고,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아픈 기록들을 르포르타주 만화로 전해온 유승하, 최호철, 고경일 작가가 웹툰만화에 대한 기본 이해와 기초 이론, 취재와 인터뷰, 캐릭터 설정, 스토리텔링에 이르기까지의 만화 창작 과정을 지도했다.
참여작가 김지연은 베트남의 지난한 항쟁사와 생명력을 따로 더 공부해 베트남 어머니 영웅들과 어우꺼 신화로 경쾌하게 만화책을 연다. 김소희는 ‘베트남전쟁’을 같은 시공간에서 만난 찰나의 기록자들과 그들의 카메라를 통해 역사의 사실과 그 뒤의 진실을 보고자 했다. 여원과 김선영은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전쟁이었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과거가 저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죄의식이 되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스멀스멀 괴롭히는 참전군인들의 트라우마를 여원은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통해, 김선영은 꿈속의 눈동자를 통해 정면으로 만난다. 가는비는 피해자 팜티호아 할머니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해 기억하자 했고, 원동업은 여전히 돌덩어리에 갇혀 있는 비문 속 원혼들의 살풀이를 하고, 밥상을 차려 위로한다. 조수정은 한국군의 대대적 학살이 있었던 1968년에 베트남전쟁의 한 맥락에서 희생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작가 7명이 서로 다른 시선에서 만난 어바웃 베트남전쟁(about Vietnam war,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일곱 시(視’이다. 또한 일을 마친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들과 딸이 집으로 돌아와 한 밥상을 마주할 시간 저녁 일곱 시(時…, 베트남 사람들에게서 가장 평범하고 따뜻했을 그 시간을 우리가 앗아버렸다는 무서운 의미를 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