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 언니 찾을 때까지 우리 집에서 같이 지내자!”
혼자 기다리는 건 쓸쓸하지만 함께 기다리는 건 꽤 든든하니까.
함께 사는 인간 언니가 “기다려!” 하면 꼼짝없이 기다리기만 했던 금순이와 가게일로 바쁜 엄마 아빠를 매일 기다리는 게 일상인 사랑이. 누군가를,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알기 때문일까? 재밌는 놀이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일까? 놀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둘은 자석처럼 몸과 마음이 찰싹 붙는다. 함께 밥을 먹고, 모래 놀이, 미용실 놀이, 공놀이를 하며 온몸으로 어린이날을 아낌없이 누린다. 친구란 함께 있으면 그늘도 햇볕 바른 곳,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도 설레는 것, 터무니없는 일도 단박에 믿게 되는 것, 모름지기 친구가 기다리는 걸 함께 기다려 주는 것. 금순이와 사랑이는 서로를 통해 미처 몰랐던 세계를 하나하나 알아 나간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금순이네 언니는 금순이를 데리러 오지 않는다. 사랑이는 한참을 기다려도 엄마 아빠가 오지 않는다면 어떨까, 생각하며 금순이에게 약속한다.
“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 언니 찾을 때까지 우리 집에서 같이 지내자.”
혼자 기다리는 건 쓸쓸하지만 함께 기다리는 건 든든하니까.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그려 낸 동화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추출판콘텐츠 선정작인 『금순이가 기다립니다』는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과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되었던 윤성은 작가의 첫 책이다. 이 책은 제2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공모전 본심에 올랐던 작품으로 “일터에 나간 부모님을 혼자 기다리는 아이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인간 가족을 기다리는 개 금순이가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그려 냈다.” “개의 입장에서 인간 또한 반려종이라는 귀한 인식을 전해 준다. 서로가 서로에게 반려종이라는 인식은 타자에 대한 배려로 확대되어 결국 우리들 삶을 평화롭게 이끄는 힘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는 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감정이 있는 생명체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