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서론
1. 이 책의 과제
2. 이 책의 구성과 개요
1장 청조의 다언어체제와 대외관계
1절 청조의 다언어병존구조
2절 조공체제에서의 대외관계와 언어학습
3절 조약체제와 외국어학교
2장 에도막부의 상해파견에 대한 청조의 대응
1절 센자이마루의 상해 내항
2절 겐쥰마루의 상해 내항
3절 나가사키 부교로부터 온 서간
3장 일청수호조규의 체결
1절 청조관료의 일본관
2절 ‘장정국’에서 ‘조규국’으로
4장 청조관료의 일본어인식-일청수호조규의 정문조규를 둘러싸고
1절 조약의 정문규정
2절 야나기와라 사키미쓰의 초안
3절 청국 측의 초안
4절 일청수호조규의 정문규정
5장 청국초대주일공사단과 일본어
1절 청말이전의 중국서적으로 보는 일본어
2절 초대주일외교관이 본 일본어
3절 초대주일공사단의 일본어통역
결론
후기
역자후기
▶ 조규국에서 조약국이 되기까지
일본은 열강과의 ‘조약’과는 차이를 둔 ‘조규국’이 되었지만 이후 타이완출병(1874년, 강화도사건(1875년, 류큐병탄(1879년을 거쳐 부단히 조공체제에 도전했고, 갑오전쟁(甲午戰爭=청일전쟁에서 청조를 패배시키자, 1895년 <시모노세키조약>에 서명하고, 마침내 중국과 대등한 ‘조규국’으로부터 열강과 같은 ‘조약국’으로 변했다. 그 결과가 있기까지 일본의 자리매김을 분석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제1장에서는 이 책의 토대인 청조의 다언어체제와 대외관계 변용을 고찰한다. 다민족을 통합시킨 청조는 만문을 국어의 위치에 두면서도 한문세계의 위치 또한 온존시키고, 비한문세계 역시 관심을 두었다. 이 장에서는 조공국의 언어학습, 복수의 언어로 체결된 국제조약, 러시아어학교, 사절단 내방 회견의 다언어 사용 등에 대해 기술하며 다언어체제의 구조를 분명히 제시한다.
제2장에서는 1860년대 막부의 상해통상 요구에 대한 청조 측 대응의 전말을 더듬는다. 개국 후의 일본은 청조의 약세와 서양 열강국의 강세를 읽어내고 종래의 질서인 조공무역이 아닌, 서양의 모방을 통한 상해통상으로 경제불황을 타개하려 했다. 하지만 청조는 일본의 요구에 응할 시 주변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폐해가 클 것이라 우려했고 공식적으로 통상 요구를 거부했다.
제3장은 일청수호조규의 체결을 논한다. 일본정부는 메이지유신 직후 야나기와라 사마미츠를 청조에 파견해 조약체결을 타진했다. 이홍장을 대표로 하는 양무파는 일본을 조공국으로 볼 것이 아니라 조약체제하에서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시에 최혜국대우와 영사재판권 등의 불평등 내용은 삽입하기를 반대하면서 열강과의 ‘조약’과는 차이를 둔 ‘조규’라는 단어를 채용했다. 이 시기 양무파의 대일인식을 검토함으로써 조약국이 아닌 ‘조규국’이 된 일본의 위치짓기를 구명한다.
제4장에서는 일청수호조규의 정문규정에 초점을 맞춰 한문이 주도적 위치로 규정된 경위를 더듬고, 일청 쌍방의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