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매일매일 백 원씩, 내 별명에 이자가 붙기 시작했다!
내 별명은 김 브라보이다. 겁나게 바쁜 엄마 아빠를 둔 덕에 학교 공부 끝나면 나를 간섭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날마다 일기장 끝에 ‘오늘도 기분이 브라보이다.’라고 쓴다. 그러던 어느 날, 십 년 내 인생에 제대로 큰 사건이 터졌다. 교실에서 유행이던 로봇 장난감, ‘비드맨’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다. 우리 반 애들에게 비드맨을 사 주려고 엄마 화장대에서 슬쩍 돈 오만 원을 집어 온 박 마법이 “비드맨 갖고 싶은 사람, 선착순 다섯 명이다!”라고 외칠 때까지만 해도 별일...
매일매일 백 원씩, 내 별명에 이자가 붙기 시작했다!
내 별명은 김 브라보이다. 겁나게 바쁜 엄마 아빠를 둔 덕에 학교 공부 끝나면 나를 간섭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날마다 일기장 끝에 ‘오늘도 기분이 브라보이다.’라고 쓴다. 그러던 어느 날, 십 년 내 인생에 제대로 큰 사건이 터졌다. 교실에서 유행이던 로봇 장난감, ‘비드맨’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다. 우리 반 애들에게 비드맨을 사 주려고 엄마 화장대에서 슬쩍 돈 오만 원을 집어 온 박 마법이 “비드맨 갖고 싶은 사람, 선착순 다섯 명이다!”라고 외칠 때까지만 해도 별일 없을 줄 알았다. 우리는 왁자지껄 문방구에 도착해서 비드맨 하나씩을 사고 삼천 원씩 거스름돈도 받아 챙겼다. 그런데 남은 돈으로 와플 과자랑 떡볶이랑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전에 선생님에게 딱 걸렸다. 깐돌이 장지훈, 출렁출렁 오택준, 나, 흐물흐물 안원중, 반장 김태훈이 한 줄로 늘어서서 칠천 원을 꼭 갚기로 선생님과 약속했다. 사건은 그때부터다. 다음 날, 나는 칠천 원을 가져오지 못했고, 내 별명은 김 칠천이 되었다.
“김 칠천, 너 말이야, 내일도 칠천 원 안 가져오면 별명이 김 칠천백으로 올라가. 모레는 김 칠천이백으로, 글피는 김 칠천삼백으로. 네가 언제까지 버티는지 두고 보자. 김 만 되는 날, 넌 죽었다.”
선생님은 왜 이리 지긋지긋하게 날 괴롭힐까?
선생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