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왜, 그리고 어떻게, 마르크스와 푸코를 결합하는가?
1장 푸코/마르크스 쟁론: 규율과 통치 가능성
2장 소유-권력과 지식-권력
3장 마르크스적 구조주의와 푸코적 유명론?
4장 마르크스의 ‘자본주의’와 푸코의 ‘자유주의’
결론을 위한 요소들―아래로부터의 전략
부록―‘메타구조’란 무엇인가?
옮긴이의 글―푸코를 위하여 마르크스를 읽자: 자크 비데의 메타/구조론과 포스트-포스트-마르크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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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구조적 정사각형에서 출발해
마르크스와 푸코를 재독해하는 시도
푸코와 마르크스. 우리가 두 이름을 연결하는 것은 많은 경우, 이 둘을 대립시키기 위해서다. 노동자 운동의 이론가이자 총체성의 철학자인 마르크스에게, 특이성과 미시-권력의 사상가이자 숨을 헐떡이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가이기도 한 푸코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현존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로 꼽히는 자크 비데의 신간 『마르크스와 함께 푸코를: 메타구조란 무엇인가』는 마르크스와 ‘함께’ 푸코를 읽을 것을 제안한다. 이는 둘 사이의 상보성을 인지하는 것, 둘 사이의 잠재적인 마주침의 지점들을 드러내는 것이다. 즉 마르크스주의가 탐험하지 않고 내버려둔 착취의 어떠한 측면에서 푸코를 추수하는 것, 그리고 마르크스의 것이었던 전체적 관점 내에 푸코의 작업들을 재기입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지식-권력’에 기대어 있지 않은 ‘소유-권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계급관계를 떠받치지 않는 규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통치성 속에서 희미해지지 않는 국가란 존재하지 않으며 ‘조직’ 없는 ‘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그렇다.
전작 『마르크스의 생명정치학: 푸코와 함께 마르크스를』(오월의봄, 2020이 마르크스에서부터 출발해 푸코에게로 도달하는 방식으로 푸코와 마르크스를 결합했다면, 이 책은 푸코에서부터 출발해 마르크스에게로 도달하는 방식으로 푸코와 마르크스를 결합한다. 요컨대 푸코의 사상을 배경으로 삼고 메타-마르크스주의를 실천한 저작과 마르크스의 사상을 배경으로 삼고 푸코의 철학을 연구하는 저작이 짝을 이룬다. 이러한 비데의 작업은 푸코-마르크스주의라는 이름 아래 결국 메타구조론 그 자체를 완성한다. 그리고 이 모든 시도는 비데 사상의 정수를 집약하는 ‘메타구조적 정사각형’에서 출발한다.
비데는 세계적인 마르크스주의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에티엔 발리바르와 마찬가지로 알튀세르의 충실한 이론적 제자이지만, 발리바르가 마르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