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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백 년 동안 핀 꽃 : 최초의 지역 축제 ‘춘향제’를 만든 최봉선
저자 김양오
출판사 빈빈책방
출판일 2021-12-20
정가 12,000원
ISBN 979119010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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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남원으로
권번과 기생
일본말을 가르쳐라
사그라드는 독립운동
이별
춘향제
이쁜 춘향이
두 영정
또다시 쫓겨나다
60년 만에 돌아온 춘향이

작품 속으로
·최봉선은 누구인가?
·기생과 권번
·춘향제와 춘향 영정 수난사
·현실에서 만나는 ‘백 년 동안 핀 꽃’ 속 장면들
·우리나라 무궁화 역사와 광한루 무궁화
추천사
“우리말과 우리글도 못 쓰게 하는 이 현실이 언젠가는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합니다.”

1919년 전국적으로 일어난 만세운동 이후 일본은 ‘문화통치’를 한다는 명목을 앞세워 조선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려 했다. 이렇게 말 한마디, 노래 한 소절 마음대로 하지 못한 시절에 일본말을 사용하지 않은 곳이 있었다. 바로 남원의 기생 조합인 남원 예기 조합이다. 남원의 지역 유지이자 독립운동가 이현순이 만든 남원 예기 조합은 조선말을 하고 조선의 전통 예술을 지켜나갔다. 최봉선은 이곳의 으뜸 기생으로서 그 뜻을 이어갔고,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이자, 지역 축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춘향제’를 만든다. 조선인이 모여 있기만 해도 만세운동을 할까 봐 경계를 샀던 시절에 큰 규모의 축제를 계획하고 추진한 것이다. 게다가 춘향은 기생의 딸이라서 유교적인 제사를 지내는 것에 대해 양반들의 반발도 있었을 것이다. 신분제가 폐지되어도 여전히 신분 차별이 존재했고, 기생을 여전히 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시대였다. 안팎으로 가해지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을 해낸 최봉선의 용기와 기개를 보고 있으면 감탄하게 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영웅 ‘최봉선’을 만나는 시간

이 작품은 잊혔던 여성 인물 최봉선의 가슴 벅찬 일생을 생동감 넘치는 문장으로 구현하였다. 안타깝게도 춘향제를 처음 만든 최봉선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고향인 부산에서 남원으로 넘어와 남원 예기 조합에 들어갔다는 것, 춘향 사당을 짓고 춘향 영정을 그려 제사를 지내자고 제안했다는 것, 내선일체를 선전하기 위해 그려진 춘향 초상화에 밀려난 최초의 춘향 영정을 돌려놓겠다고 말한 동아일보의 인터뷰 기사 말고는 그의 생애를 온전히 추측할 수 있는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남원에서 문화 해설사로 활동하는 저자가 남아 있는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최봉선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재구성하였다. 현지에서 직접 조사한 생생한 정보가 담긴 부록도 작품의 현장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