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 7
머리말 23
I. 인간학적인 기준 27
스스로 파악한 인간의 몸인간은 사물의 척도다생리학의 역사와 세계사생리학과 심리학이원론과 그 정당성중세와 근세에서 인간학적 기준모순 관계이면서 친구 관계에 있는 자연연구와 철학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인간인간중심적 관점유기적 발전이론발생학적 기초법칙인간이 만든 외부세계정리
II. 기관투사 57
예술과 학문에서 ‘투사’ 표현의 혼란스러운 사용문화사적인 기초에서 기관투사의 탐구선사시대 인간과 그 근원소질첫 번째 도구와 첫 번째 노동인간 노동의 계열로서의 역사
III. 첫 번째 도구 69
기관과 도구도구의 도구로서의 손도구는 본보기인 기관의 연장이며 이 기관의 힘을 도구가 임의적으로 엄청나게 강화함원시적인 손도구, 일종의 기관 자체의 현상언어의 빛 속에서 도구의 탄생도구, 무기, 기구발견, 발명도구의 발전과 기관의 발전조작성 형식 및 기관의 운동법칙을 기계 장비에 무의식적으로 전이함유기체 설명을 위해 기계를 회고적으로 사용함기계학의 기초법칙생리학에서 기계학의 언어
IV. 사지척도와 척도 95
사지와 그 차원인 사지척도길이척도, 길이척도를 공간 및 신체로 전이함손과 셈법가장 중요한 척도인 피트피트와 현대 척도 및 무게체계와의 관계발걸음 측정과 도구를 통한 측정달력
V. 장비와 도구 105
가장 원시적인 망원경렌즈, 돋보기, 눈 수정체의 무의식적 복제카메라 옵스큐라, 다게레오 타입시력 보조를 위한 기구는 시각 과정 연구를 위한 도구로 사용됨기관투사의 중요한 사례로서의 색수차 제거보청기, 청진기모노코드와 현악기『소리감각론』코르티기관, 귀의 축소판 하프기관투사 관점에서 본 고대 화음 상징학의 진리투사하는 기관과 투사된 기관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일어난 조화는 알레고리적인 유사성을 배제한다해부학 및 생리학 용어, 기술 작품의 짝: 기술의 기계작품은 유기체의 모방이다발성기관은 오르간의 중심부분으로 투사됨언어 활동심장작동을 펌프 기계작동을 통해 설명함
VI. 골격의
도구의 사용에서부터 포스트휴머니즘까지,
모든 ‘기술철학’ 논의의 출발점이 된 고전을 만나다
‘우리는 아직 기술을 모른다’
기술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최초의 저작
기술은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대상’이다. 핸드폰은 우리 삶의 형식을 바꿨고, 냉장고는 인류의 건강 상태에 혁명을 가져왔다. 그러나 기술은 여전히 매우 접근하기 힘든 대상이기도 하다. ‘기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명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 기술이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구조화하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는 기술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 바로 여기에 기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기술은 산업 혁명 이후 전면에 드러나면서 학문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 기술을 다뤘던 분과는 기술학(Technology이라는 경제학이었고 기술이란 곧 제품 생산 활동 전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와중 19세기 독일의 기술철학자 에른스트 카프가 기술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 즉 기술을 도구로만 보려는 관점을 비판하는 책을 출간하는데, 그것이 바로 1877년에 출간된 『기술철학 개요: 새로운 관점에서 본 문화 생성사』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기술철학’이라는 표현을 최초로 사용했으며, 기술을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철학적 탐구의 대상의 반열에 올려놓음으로써 초기 기술철학을 성립시켰다.
카프의 『기술철학 개요』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기술철학의 논의에서 간과되어 왔다. 그 이유로는 현재 기술이라는 주제가 기술사회학, 과학기술사의 측면에서만 주로 다뤄질 뿐 ‘기술철학’이라는 분과에서 다뤄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정을 들 수 있다. 또, 고전문헌학자인 카프의 독일어가 매우 읽기 힘든 데다가 각종 공학용어가 포함되어 철학 전공자가 모두 소화해 내기 어려운 내용들이 있다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카프 저작의 최초 한국어판인 이 책은 한국어를 통해 카프의 기술철학을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그의 직접적인 표현을 최대한 풀어서 전달하려 했다.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