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
제1장 서세동점의 시작과 이솝우화
1. 인류 공동체 지혜로서의 이솝우화
2. 이솝우화 관련 선행 연구
3. 이솝우화의 선별 기준
제2장 이솝우화의 기능과 세계화
1. 교훈과 쾌락의 문학으로서의 이솝우화
1.1 비판적 교훈으로서의 이솝우화
1.2 교육과 시장 수요에 따른 판본 변화
1.3 인문주의의 발흥과 이솝우화
2. 동아시아 선교 문서로서의 이솝우화
2.1 예수회의 적응주의와 이솝우화
2.2 일본에서의 번역과 확산
2.3 중국에서의 번역과 보급
제3장 이솝우화의 전래와 내재화
1. 이솝우화가 인용된 서학 저서의 유입
1.1 개인과 조정 차원에서의 유통
1.2 조선 문인들의 단편적인 소개
1.3 서학에 대한 자발적인 수용
2. 개인 수양과 사회 윤리에 대한 권유
2.1 청빈과 절제의 삶에 대한 추구
2.2 역경과 고난에 대한 인내 제시
2.3 타인에 대한 관용과 진솔함 강조
3. 종교적 내세관의 투영과 설득
3.1 사후 대비를 위한 욕구 억제의 실현
3.2 죽음을 앞둔 두려움에 대한 극복
3.3 종교적 비유로서의 교만에 대한 경계
제4장 이솝우화의 변용과 현지화
1. 신식 교육 텍스트로서의 가치관 함양
1.1 근대 교과서의 이솝우화 수록 양상
1.2 아동을 위한 개인 윤리의 강조
1.3 민간 교과서의 나라 위기의식 고취
2. 일제강점기 전의 교육구국과 사회 비판
2.1 최남선의 청소년 교육 및 대중 계몽 선도
2.2 윤치호의 사회 비판 및 실력 양성 호소
2.3 단형 서사로서의 시대적 책임 형상화
3. 일제강점기의 체제 유도와 내재된 비판
3.1 청년에 대한 권유 및 체제 순응 독려
3.2 대중잡지의 체제 선전 및 경계 심리의 확산
3.3 종교 교리의 표면화와 사회 비판의 내면화
제5장 이솝우화의 구전과 대중화
1. 간소화된 서사 및 친숙한 교훈으로의 전승
1.1 서사의 생략 및 기본 내용의 유지
1.2 문학으로서의 교훈과 쾌락적
이 책의 목적은 문서 자료를 통하여 한국에 이솝우화가 수용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근대 이솝우화 텍스트를 분석하여 그 역할과 의의를 도출하려는 데 있다. 이솝우화의 수용은 근대 동서양의 본격적인 교류와 더불어 진행되었는 바, 이에 서학에 수록된 이솝우화를 검토하였다. 그리고 근대 한국 매체와 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이솝우화의 현지화 양상을 중심으로 편저자와 구연자의 다양한 수용 및 변용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솝우화는 ‘이솝’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채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유통되어 왔으며 여전히 아동의 수신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획득한다. 구전 가능한 특징 외에도 근대 한글의 대중적인 보급과 매체의 발달 및 이에 따른 지식 향유 계층의 확대는 이솝우화의 대중성을 확장시켰다. 고유한 주체성이 전례 없이 강조되고 이에 못지않게 외래문화에 대한 수용이 이루어졌던 시공간을 거치면서도 이솝우화는 꾸준히 아동 교육용 텍스트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력에 상응하는 연구와 점검은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학문의 세분화로 인하여 이솝우화는 시?소설?희곡과 수필로 대분되는 문학 연구 영역으로부터 소외되기 쉽다. 서양의 지식 체계에 의하여 분류된 문학이라는 영역은 문자로 표현된 정서적 발로에 치중하면서 사설?논설 등 영역과는 거리가 있는 전문적인 개인 창작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리고 자국의 전통성과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설화로 취급되기에는 이솝우화의 외래적 요소가 강하다는 통념 때문에 제대로 된 각광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번역된 텍스트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하고 다양하게 산재된 주제를 통합?분류 및 분석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인류 공동체의 가장 보편적이고도 대표적인 지혜를 담은 외래 우화가 어떻게 한국에 수용되었으며 그 구체적인 전래 및 변용 양상은 어떠하였는가에 대한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솝우화는 문화적 관습 혹은 약호(略號들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사회지식이 없이도 상상력을 동원하여 충분히 도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