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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특별한 형제들 :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저자 정종현
출판사 휴머니스트출판그룹
출판일 2021-12-06
정가 18,000원
ISBN 979116080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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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1. 식민과 분단으로 서로를 지운 ‘평양’의 형제: 정두현과 정광현
2. 검찰총장과 남로당원: 이인과 이철
3.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 안익조와 안익태
4. ‘서유견문’의 후예들: 유만겸과 유억겸
5. 근대 한국의 인플루언서: 김성수와 김연수
6. 어느 식민지 조선귀족 형제의 삶: 민태곤과 민태윤
7. 국내 사회주의운동의 개척자 형제: 김사국과 김사민
8. ‘아카’에서 ‘빨갱이’로, 혁명가 남매의 비극: 김형선·김명시·김형윤
9. 혁명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혁명가 형제: 오기만·오기영·오기옥
10. 악인전, 매국적과 창귀: 선우순과 선우갑
11. 오빠들이 떠난 자리: 임택재와 임순득
12. 디아스포라 청년 시인의 죽음과 부활: 심연수와 심호수
13. 혈연을 넘어선 이상의 형제들: 모스크바 8진 형제

본문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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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로는 적대하고 때로는 뜨겁게 뭉친, 20세기 반도의 형제들
― 격랑의 20세기, ‘형제’를 통해 근현대사를 읽다

2019년, 일본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 1,000여 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자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을 추적한 《제국대학의 조센징》으로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저자는 당시 강렬하게 자신을 사로잡았던 조선인 유학생들의 극적인 삶을 잊을 수 없었다. 역사란 사건과 제도를 통해 이해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동기와 욕망에 의해 움직이고, 때로는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인간의 삶’을 통해 볼 때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 책을 썼다.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식민과 분단, 전쟁과 냉전으로 전개된 20세기 한국의 근현대사를 헤쳐온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20세기 한반도의 거센 풍파 속에서 살아간 ‘형제’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함께 나고 자랐지만 각자가 직면한 역사의 갈림길에서 때로는 비슷하게, 때로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형제들의 삶이야말로 한국 근대의 속살을 드러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종합대학 창설을 주도한 제국대학 출신 정두현은 자서전에서 동생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이력서의 가족사항에서도 존재 자체를 지웠더군요. 친일파 윤치호의 사위이자 미군정청 관리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로 있던 정광현의 존재는 북한 정권의 중심에 있던 정두현에게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형을 지우기로는 동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두현이 이력서의 가족사항란을 채우다 머뭇거렸을 그 순간을 상상하며 저는 ‘형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5쪽

2. 친일파? 빨갱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삶이 있는가?
―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이라는 단선적 인물 평가를 넘어서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으면, 일본어로 작품을 쓰면, 창씨개명을 하면 친일파인가? 인간의 삶이, 역사가 이처럼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