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상담 대기실 우리는 왜 여전히 같은 곳에서 헤매는 걸까?
밀의 방 Mill’s Room
친구한테 어디까지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 밀, 공리주의와 인간관계
에피쿠로스의 방 Epikouros’s Room
친구야, 꼭 그런 무시무시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망쳐야겠니?
- 에피쿠로스, 아포니아와 아타락시아
아리스토텔레스의 방 Aristoteles’s Room
나는 왜 1년 전과 똑같은 실수를 하는 걸까?
- 아리스토텔레스, 경험은 행복의 열쇠
니체의 방 Nietzsche’s Room
앞만 보고 달렸는데 끝이 보이니 갑자기 허무해
- 니체, 적극적 허무주의로 승리하기
스피노자의 방 Spinoza’s Room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왜 항상 장바구니가 가득할까?
- 스피노자, 욕망과 쇼핑 중독
플라톤의 방 Platon’s Room
아직도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나는 바보일까?
- 플라톤, 운명을 찾는 본능과 에로스
파스칼의 방 Pascal’s Room
나이가 들수록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데 어떡해?
- 파스칼, 시간을 받아들이는 태도
레비나스의 방 Levinas’s Room
내 가족인데 남보다 못할 때 어떡해야 하는 거야?
- 레비나스, 타자가 존재하는 이유
하이데거의 방 Heidegger’s Room
내 반쪽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 하이데거, 죽음을 향하는 현존재
칸트의 방 Kant’s Room
사람을 적당히 사랑하는 게 너무 어려워
- 칸트, 사랑과 이성의 줄다리기
베르그송의 방 Bergson’s Room
이러려고 퇴사한 건 아닌데 벌써 후회가 돼
- 베르그송, 새로운 나를 창조하는 일
비
고민 2
어제는 제 생일이었어요. 근데 친구가 집에서도 안 입을 이상한 티셔츠를 선물로 준 거예요. 앞에서는 마음에 드는 척했는데, 생각할수록 화가 나요.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요?
→ 상담사 밀을 찾아가세요.
고민 3
옛날에 쓴 일기장을 발견했어요. 그때는 어떤 고민을 했을까 하며 읽었는데 제가 요즘 하는 고민들과 다르지 않더군요. 연애, 인간관계, 퇴사, 미래에 대한 불안…. 어른만 되면 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려워요. 언제쯤 이 고민이 가벼워질까요?
→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를 읽으세요.
세상의 모든 고민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시작된다
“이놈의 회사, 언제까지 버텨야 할까?”
“친하지도 않은 친구의 결혼식에 꼭 가야 할까?”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우리는 눈을 뜨고 감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한다.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사라지지 않는 고민 때문에 밤잠까지 설친다. 그러다 문득 기시감이 몰려와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 내 머릿속을 맴돌던 고민들은 몇 년 전에 나를 괴롭혔던 고민들과 다르지 않다. 친구들을 만나 서로 고민을 털어놓아도 “다 그렇게 살아”라는 어쭙잖은 위로만 주고받을 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는 것도 많아지고, 예전보다 더 ‘어른’답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웬일인지 계속 같은 곳을 맴도는 기분이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모든 고민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시작되고, 나를 모르기 때문에 끝을 맺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현명한 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변에는 스스로 생각하거나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 많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주어진 답만을 외우고 맞히며, 자신의 목표가 아닌 부모가 세운 이상적인 인생 로드를 밟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 ‘예/아니오’가 아닌 ‘글쎄요’라고 대답하며 결정을 보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