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자동차에도 표정이 생기는 시간
첫 장면에서 자동차 한 대가 쌩하게 달려간다. 이 자동차는 공장에서 갓 나온 반짝반짝한 새 자동차다. 자동차는 곧 아이를 낳을 엄마를 태우고 급하게 병원으로 간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동차는 아이와 17년의 세월을 함께한다.
이 그림책은 자동차의 눈으로 본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자동차의 일생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집으로 갈 때, 아이가 자라 어린이집에 가고, 초등학교에 갈 때, 산마을부터 바닷가까지 여행을 다닐 때, 자동차는 어디든 아이를 태우고 달려간다.
이 이야기의 주...
17년, 자동차에도 표정이 생기는 시간
첫 장면에서 자동차 한 대가 쌩하게 달려간다. 이 자동차는 공장에서 갓 나온 반짝반짝한 새 자동차다. 자동차는 곧 아이를 낳을 엄마를 태우고 급하게 병원으로 간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동차는 아이와 17년의 세월을 함께한다.
이 그림책은 자동차의 눈으로 본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자동차의 일생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집으로 갈 때, 아이가 자라 어린이집에 가고, 초등학교에 갈 때, 산마을부터 바닷가까지 여행을 다닐 때, 자동차는 어디든 아이를 태우고 달려간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혜형 작가가 17년 동안 탔던 실제 자동차다. 작가는 성장하는 아이와 낡아 가는 자동차가 함께 만들어 가는 애틋한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 김효은은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로 자동차에 숨을 불어넣는다. 은근하게 드러나는 자동차의 표정, 점점 낡아 가는 자동차의 모습, 자동차와 아이의 교감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그림 덕분에 자동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다 기억할게
우리가 함께 달렸던 수많은 길들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와 자동차는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아이가 열일곱 살이 되는 시간은 자동차도 열일곱 살이 되는 시간이다. 아이는 언제나 자동차 뒷자리에 앉는다. 처음 자동차에 탄 그날부터 뒷자리는 언제나 아이 차지다. 17년 동안 32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