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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사자다
저자 장경원
출판사 느림보
출판일 2021-12-13
정가 12,000원
ISBN 978895876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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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삼촌들이 우글우글
나는 사자다
벌레는 죄가 없지
롤러코스터를 타 봐
달려라, 우리 엄마!
문학의 향기 가득한 다섯 개의 단편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동화는 문학의 범주 밖으로 밀려나 그저 스토리북 정도로 소비되는 게 현실이 됐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미있고, 신나고, 웃기는 이야기를 담은 아동용 읽기책이 동화의 본모습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본디 동화는 아동문학의 원류고,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보석 같은 장르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잠시 잊었을 뿐이다. 이런 시점에 장경원 작가가 선보이는 문학적 단편들은 너무나 반갑다. 마치 수년간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었던 ‘동화’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원래 고향인 문학의 집으로 성큼 걸어들어오는 것처럼!

<우리 집엔 삼촌들이 우글우글>의 주인공 동민은 배가 아파 병원에 실려 가지만, 사실 더 아픈 것은 마음이다. 갑자기 아빠를 잃어버린 상실감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엄마한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동민은 왁자지껄 떠들썩하게 싱거운 농담을 건네는 백수 삼촌들이 든든하고 좋다.
《나는 사자다》의 ‘나’는 또래 친구들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허약하고 소심한 탓에 감히 드러내 놓고 저항하지 못한다. 작가는 점차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키면서 자존감을 되찾아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탐구한다.
<벌레는 죄가 없지>는 성적 제일주의의 폐해를 풍자한다. 단지 성적 하나 때문에 동생보다도 열등한 취급을 받으며, 밥벌레 소리를 듣는 주인공 시준. 시준은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하지만 절대로 꺾이지 않는다.
<롤러코스터를 타 봐>는 빈곤한 이혼 가정의 현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동안 겁나서 한 번도 타지 못했던 롤러코스터를 타던 날, 성모는 웬일인지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롤러코스터보다 더 무서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달려라, 우리 엄마!>는 아이들 세계까지 침범한 외모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뚱뚱한 엄마와 함께 참가하게 된 운동회에서 진영의 불안은 현실이 되지만, 진영은 사랑의 힘으로 그것을 단숨에 극복한다.

장경원 작가의 시선은 늘 취약계층의 아이들을 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