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머리에
제1장 동양학으로 읽는 세상
사유의 시작:걸으면 길이 되고, 행하면 도가 된다
[논설]
코로나 19, 절멸? 혹은 공존?
귀신도 감동시키는 트로트
한국 문화, 비슷함 속의 정체성
자연의 허상을 깬 아침 살풍경
본격비평이 필요한 영화 <명량>
명재상이 그리운 시대
고통은 꽃처럼 피어난다 ― 세월호의 비극에 부쳐
산수화 속 정물이 된 아이들
창조적 모방 설파한 『논어』
헤이세이(平成 25년 경성중학
경희궁 안내판 유감
눈 속에 홀로 핀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함
죽창무정(竹窓無情
웃은 죄
이 시대의 회재불우(懷才不遇
제로섬 게임의 전통을 넘어서
세대교체의 신화
사람의 기억은 얼마나 정확한가
동묘(東廟를 생각한다
남이의 비극, 이창동의 영광
유, 불, 도를 넘나드는 미(美, 국화
대숲의 공포
밥 먹는 매너
보호와 간섭
실종된 예의지국(禮義之國
[서평]
중세에 살기의 욕망과 소설의 갱신 ― 김탁환, 『나, 황진이』
섬, 시와 삶이 만나는 곳 ― 이생진, 『걸어다니는 물고기』
모든 단단한 것들이 사라진다 해도 ― 이성시, 『만들어진 고대』
한국의 도교학이 거둔 큰 성취 ― 김낙필, 『조선 시대의 내단사상』
궁핍한 시대의 사표(師表, 선비 ― 정옥자, 『시대가 선비를 부른다』
문화론적 해석의 선구 ― 안확, 『안자산국학논선집(安自山國學論選集』
번역, 변혁! ― 마루야마 마사오 외, 『번역과 일본의 근대』
‘나’라고 대답할 수 있는 거울 ― 사빈 멜쉬오르 보네, 『거울의 역사』
학문, 부끄러움과 곤혹 사이 ― 앨런 소칼 외, 『지적 사기』
인류의 새로운 이념적 비전 ― 에드가 모랭, 『20세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제2장 동양학의 새 길을 찾아서
사유의 시작:제3의 중국학론
[논설]
당나라 시절 꿈꾸는 중국
중국이 왜 이럴까?
베이징의 밀물과 썰물
동아시아의 정체성
동아시아와 디지털
동아시아 문화의 고유성과 보편성
갈홍과 안지추, 난세적 삶의 두 표
이 땅에 처음부터 길인 곳은 없지만,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잘 닦인 길이 된다. 누구도 발 닿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무수한 한계에 부딪치고 역경을 넘어야 할 일이다. 『동양학의 길을 걷다』는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험로를 불사하면서도 그 길을 걸었던 한 석학이 바라본 세상사와 학문을 담은 책이다. 신화학자이자 중문학자인 정재서 교수는 때로는 장자의 한 구절, 때로는 노자의 한마디를 빌려 동양학을 기반으로 이 넓고 복잡한 세상을 읽어나간다. 저자가 걸어온 학문적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동양학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제1장의 ‘동양학으로 세상을 읽다’에서는 현재 직면해 있는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한 저자의 소견을 논설과 서평의 형식으로 담아낸다. 이를테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요즘, 고대의 신화서와 문헌을 통해 전염병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의 근원을 되짚으며 비교해보는 일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긴요한 도움이 된다. 제2장의 ‘동양학의 새 길을 찾아서’에는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고자 했던 저자의 학문적 활동에서 나온 산물 격인 글들이 실려 있다. 제3장 ‘동양학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다’에는 신과학과 문학의 운명을 탐지한 서울대 장회익 교수와의 대담과, 당대 석학들의 논고에 대한 질의를 담은 토론문들이 실려 있다. 각 장의 서두에 실린 ‘사유의 시작’은 우리네가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생각해볼 법한 담론들을 사유하여 우리 정신의 근원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