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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새롭게 만나는 공자 : 결기, 윤리, 배움에 대한 다른 해석
저자 김기창
출판사 이음
출판일 2021-12-03
정가 17,000원
ISBN 979119094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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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공자의 면모
분서갱유(焚書坑儒
반란의 아이콘?
고아(孤兒, 빈곤 그리고 진보적 성향
풍부한 감정, 민감한 감수성
고급스러운 취향
진정한 자유인

2장 배움과 실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
배워서 어쩌자는 것인가?
배우면 뭐가 좋아지는가?

3장 정치와 효(孝
장엄한 밤하늘
질서 정연한 아름다움
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정치
종법 봉건 제도와 효(孝
‘효 근본주의 해석의 등장
맹자의 ’효 절대주의‘ 사상
가족 윤리의 적정한 위상

4장 예법(禮 국법 그리고 형벌
제사와 예식의 규칙
의전(儀典의 규칙
행동 규범, 윤리 규범
윤리 규범(禮의 구속력
올바른 형벌의 적정한 사용

5장 윤리적 결기
공자 이전의 인(仁
듣기 좋은 말, 보기 좋은 낯
윤리적 단호함
인(仁에 대한 쉬운 설명
그러나 그게 인(仁인가?
윤리적 우월감에 대한 경계
관중의 ’인(仁‘
윤리적인 삶이 주는 기쁨

6장 맹자의 오류
맹자가 상상한 인(仁
맹자가 떠받드는 예법(禮
형이상학적 상상세계

7장 유가사상에 대한 공격과 탄압
윤리적 판단의 독자성과 주체성
배워야 하는 이유
공포와 복종의 논리
배움(學의 불온함
질서 정연한 통치의 두 모습
합리(利적 선택

8장 동중서와 관학의 탄생
관학(官學
창세기
동중서의 음양관: 양존음비(陽尊陰卑
네 이웃을 사랑하라
재앙과 이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
<책 속에서>

37p. 남의 고통을 진정 나의 고통으로 절실하게 느끼는 능력, 즉, 공감 능력과 예민한 감수성은 공자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인간 사회의 부조리함이 초래하는 문제들을 무신경하게 방관하거나, 부당한 권력이 자행하는 폭압적 정치에 신음하는 민초들의 고통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무디고 무감각하게, 심지어는 ‘낯 두껍게’ 외면한 채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는 행위를 공자는 경멸했음이 분명하다.

100p. 공자가 말하는 예법(禮은 무조건 공손하고, 신중하고, 용감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라는 것이 전혀 아니다. 공손함, 신중함, 용감함, 정직함이 ‘실제로’ 어떤 경우에 바람직하고, 어떤 경우에는 바람직하지 않은지에 대한 역동적인 판단 기준, 궁극적 행동 기준이 바로 공자가 생각하는 예법이다.

160p.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 개혁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과 의지를 가진 자들이 바로 공자의 문하생들이었고, 이들은 경험(見과 학식(聞을 쌓아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배워서(學, 적절한 때가 왔을 때(時 실천에 옮기겠다(習는 포부와 결의를 다졌다. 그들은 그 어떤 위협, 유혹,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와 결기를 가지
고, 심지어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올바른 선택을 해나가는 것을 윤리의 완성으로 여겼다.

253p. 공자의 가르침에는 자기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공자가 말한 인(仁은 무엇보다도 불의와 악행을 단호히 배격하고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굳세고 강인한 용기와 단호한 ‘윤리적 힘’, 윤리적 결기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맹자가 상상하는 인(仁은 비판의 눈길과 방향을 오로지 자기의 허물로 향하도록 조준함으로써 평생 자신의 내면만을 끝없이 성찰하고 고민하면서 오그라들고 주저앉도록 만드는 자책과 억압의 이데올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