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워싱턴대학의 한국 책들 : 동아시아도서관의 보물 : 1900-1945
저자 이효경
출판사 유유
출판일 2021-12-14
정가 25,000원
ISBN 9791167700186
수량
들어가는 말

1부 1900-1909: 근대화와 식민화의 운명 앞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초판본, 유몽천자
발매 금지당한 초등 교과서, 초등소학
끔찍한 망국의 기록, 월남망국사
한 글자 아래 동서와 고금이 만나다, 아학편
오직 이긴 자들의 권리, 인권신설
새로운 소설, 새로운 세계, 은셰계
머나먼 타국으로의 유랑, 포와유람기
+ 책 한 권에서 만난 세 명의 현 씨

2부 1910-1919: 일제를 피해 해외를 떠돌다
우스운 이야기로 세상을 배우다, 우순소리
풀이가 더 어려운 한글 속담 사전, 조선이언
불교의 부흥과 새로운 시대, 조선불교유신론
미완의 책, 미완의 삶, 아미리가혁명
국혼을 되살리는 아픈 역사, 한국통사
읽지 못해 안타까운 서울의 모든 것, 경성기략

3부 1920-1929: 번역물로 연 깊고 다양한 책의 세계
프랑스 소녀가 전하는 애국의 열정, 쨘딱크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 쉑스피아와 그 생활
+ 다른 이름, 같은 저자를 찾아서 ― 국제표준이름식별자(ISNI
조선어 문법을 집대성한 순한글 책, 깁더조선말본
낯설고 친숙한 시대의 글, 시문독본
번역가 홍난파의 안목과 전문성, 첫사랑
낮추는 진심과 높이는 마음, 기탄자리: 들이는 노래
사랑일까, 수작일까, 애의 승리
정신과 생활이 박혀 마멸되지 않는 땅, 심춘순례
누구의 절절한 고백일까, 사랑의 노래
식민지 지식인의 이상과 현실, 흑방의 선물: 시가집
동화 타고 세계 일주, 세계일주동화집

4부 1930-1939: 암흑기에 뿌려진 한국 문학의 씨앗
피억압자의 해방운동은 지금도 계속된다, 약소민족운동의 전망
식민지 민중을 통치하려면, 조선어교과서
“민족이 있는 곳에 민요가 있다”, 언문 조선구전민요집
발랄한 생명의 샘, 색진주
여성계몽과 개인의 구원, 주의 승리
100년 전 태평양을 건너 시애틀로 간 책,
1900년부터 1945년까지 출간된 우리 책 44종의 숨겨진 이야기

1900년부터 1945년 사이, 이 시간은 우리나라 출판 인쇄의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시간이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세계사에 전례 없는 기록문화를 가졌지만 조선의 인쇄소는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이었다. 필사본 외에 대중 출판물이 드물었던 이 시기와 한글 사용이 강제로 억압됐던 일제 식민지 치하라는 특수한 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한반도에서는 어떤 책들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출간되어 누구에게 읽혔을까?
흥미로운 이 질문에 작은 힌트가 될 이 책에는 이 시기에 출간된 책 44종이 담겨 있다. 이 책들의 소장처인 워싱턴대 동아시아도서관은 북미(미국과 캐나다 14개 한국학 도서관 가운데서도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다음으로 많은 한국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별히 44종을 가려 뽑았는데,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책이어서라기보다 책에 얽힌 갖가지 사연과 의미가 이 책을 고른 사서 개인의 선택 알고리즘을 통과한 결과다.

제발 이 책이 세상에 단 한 권도 없기를!
전 세계 유일본을 찾아서

자료를 빨리, 정확하게 찾는 것이 소명인 도서관 사서가 제발 찾지 못하기를 바라며 온갖 자료를 검색했다. 이 책에 소개된 첫 책 『유몽천자』 얘기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알았던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S. 게일이 펴낸 이 책은 근대 신지식을 담은 세 권짜리 어린이용 교재다. 1901년에 첫 출간해 1909년에 여러 차례 중간했는데, 워싱턴대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한 세 권은 모두 1901년판이다. 어쩌면 이것이 사서들의 꿈인 세계 유일본 소장이 아닐까? 집요한 조사 끝에 몇 곳에서 초판본을 찾아내 약간 김이 새긴 했지만 세 권 모두를 초판본으로 소장한 것은 동아시아도서관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았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미국에서 한국학 사서로 일한 저자 이효경 사서가 여